|
흥행 실패에 잇단 상장 자진철회…수익률도 신통찮아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아이서비스는 코스피 상장을 자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SK루브리컨츠에 이어 두 번째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이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상장을 취소했다. 현대산업개발 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서비스는 자산관리, 시설관리 등 기존 사업에 더해 조경과 인테리어, 재임대, 기업형 임대주택 등의 새 사업영역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는 희망공모가(8300∼1만700원)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했다.
앞서 애경산업(018250) 티웨이항공(091810) 등도 흥행 실패를 겪었다. 애경산업은 희망공모가 하단인 2만91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으며, 티웨이항공은 희망공모가(1만4600~1만6700원) 하단에도 못 미치는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 청약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애경산업과 티웨이항공의 청약 경쟁률은 각각 6.7대 1, 1.15대 1에 그쳤다. 이리츠코크렙(088260)의 경우 청약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상장 후에도 애경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공모가대비 주가수익률은 마이너스(-) 18.7%에 달하며 이리츠코크렙과 롯데정보통신(286940)도 각각 -5.2%, -0.17%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그는 “IPO 시장을 결정짓는 요소는 물량, 규모, 수익률인데 물량 자체가 줄고 규모가 큰 대형주도 드물어졌다”며 “또 올해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로 수급적인 측면에서 수요가 코스닥시장으로 몰린 영향도 크다”고 판단했다.
현대오일뱅크 흥행 관건…“공모 시장 보수적 접근”
올 연말까지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곳은 9개가 남아있다. 우진아이엔에스는 오는 14일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하나제약은 지난 10~11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를 협의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아시아나IDT·아시아신탁·프라코는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대기하고 있으며, CJ CGV베트남·드림텍·에어부산은 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공모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는 현대오일뱅크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진행중인 정유설비와 고도화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 외형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증권가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공모가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기관 투자자는 “연초 과열 양상을 보였던 공모 시장이 지금은 너무 침체돼 있어 극과 극을 오가고 있다”며 “이에 기관 투자자들은 정말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면서 선별해서 접근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