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진단키트 도입 첫날…검사 3배 늘었지만(종합)

전문인력난에 검사대기 길어져
내주부터 2000건 더 늘릴 계획
의심자 적기 검사하게 협조필요
  • 등록 2020-02-08 오후 12:45:59

    수정 2020-02-08 오후 12:45:59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키트가 개발되며 현장 검사건수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인력 부족으로 현장에서 100% 소화하지 못했다. 확진 환자가 적기에 검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7일 첫날 검사건수는 종전에 비해 약 3배 정도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새 검사법인 ‘실시간 PCR(유전자증폭)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2개를 실시간으로 증폭한 뒤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별도의 DNA 증폭과 대조가 필요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할 수 있어 진단 시간이 약 6시간 정도로 줄어든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동안 전국 18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만 시행했던 검사법이 38개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가능해지면서 검사 물량이 대거 늘어난 것이다. 8개 기관은 검진만 전담한다. 검역당국에서는 하루에 2000여건 정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검사 물량이 3배 이상 늘며 정확한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전문인력 부족 등의 한계로 인해 단순히 진단키트를 보급한다고 검사물량이 대폭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검체 채취는 전문 의료인이 개인보호구를 갖추고 선별진료소 검체채취 지정장소에서 시행한다. 콧구멍 깊숙하게 면봉을 삽입해 분비물을 채취하거나 가래를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인력이 해야 한다. 또 이 검체를 검사기관으로 옮겨 유전자 증폭을 통해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나타나는 유전자를 확인해야 한다. 전문인력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같은 인력 자체가 부족해 하루 검사 가능한 최대 물량은 3000건에 불과하다. 그 이상은 소화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 부본부장은 “조만간 5000건 정도까지는 검사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검사를 원한다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5번째 수정된 사례정의에 따라 중국 외 지역을 방문한 여행객은 의사의 판단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현장에선 스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되지만 검사를 받을 수 없다며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강립 부본부장은 “의학적으로 검사가 필요한 분들이 우선 검사를 받을 수 있어야 신종 감염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런 점을 유념하셔서 현장에서의 의료진 판단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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