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위기 속 '뉴 노멀' 떠오른 공연 영상화

공연 실황 영상으로 '랜선 관객' 접속
무료 공연 넘어 유료 상영으로 수익화
웹뮤지컬 등 영상 콘텐츠로 다양한 시도
지속적 영상 송출 위한 플랫폼 구축 과제
  • 등록 2021-01-20 오전 7:53:51

    수정 2021-01-20 오전 7:53:5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공연계는 ‘공연 영상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섰다. 대면 공연이 어려워지자 공연 실황을 담은 영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관객과 만남을 이어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공연 영상 콘텐츠를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노력도 잇따랐다.

예술의전당 ‘싹 온 스크린’ 유튜브 중계 모습(사진=예술의전당).
네이버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공연 라이브’ 진행 건수는 600여 회로 전년 대비 7.5배 늘어났다. 누적 시청횟수도 전년 대비 12.5배 증가한 1500만 회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유료 공연 ‘후원 라이브’도 총 67편의 공연을 선보여 7만여 명이 관람해 공연 영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연계는 온라인 무료 공연의 일환으로 공연 영상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을 중단한 국공립 공연장 및 예술기관들이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공연 영상을 무료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예술의전당은 2013년부터 공연 영상화 사업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으로 제작한 우수 공연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공개해 화제가 됐다.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클래식 공연 ‘디토 파라디소’, 뮤지컬 ‘웃는 남자’ 하이라이트 영상 등 고품질로 제작한 공연 영상을 지난해 3월 말부터 2주간 선보여 누적 조회수 73만회를 기록했다. 예술의전당은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를 영화적 연출로 담은 일명 ‘스테이지무비’로 제작, 극장 개봉에 나서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뮤지컬을 중심으로 유료 온라인 공연을 시도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서울예술단 등은 지난 9월 말 뮤지컬 ‘모차르트!’와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을 온라인 유료 공연으로 선보였다. 두 작품 모두 4K 카메라와 지미집 카메라 등 고품질의 촬영 기술과 영상 송출을 위한 별도 사운드 믹싱을 진행해 공연의 생생함을 영상에 담는데 초점을 맞췄다. ‘모차르트!’의 경우 총 1만 5000명이 관람해 5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공연 영상화를 통한 수익 창출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웹뮤지컬 ‘킬러파티’ 영상 캡쳐(사진=EMK엔터테인먼트).
온라인 특성에 맞춘 웹뮤지컬 ‘킬러 파티’도 눈길을 끌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자회사인 EMK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킬러 파티’는 10여 분 분량의 영상 9편으로 구성된 ‘숏폼 콘텐츠’로 뮤지컬 관객은 물론 온라인 영상에 친숙한 일반인을 겨냥해 첫 선을 보였다.

또한 최근에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와 ‘시데레우스’처럼 대기실 카메라를 통해 배우들과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거나 공연 특성에 맞춰 분할 화면 편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어떻게 하면 영상과 무대가 효과적으로 상호 보완적 관계를 만들 것인지가 올해 공연계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공연 영상화가 공연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 공연계 또한 공연 영상화를 공연의 저변을 확대할 하나의 수단으로 보고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연 영상 상영 플랫폼 구축 등 과제도 남아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아직까진 공연 영상을 통한 수익이 크지는 않다”며 “공연 영상만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 구축돼 꾸준하게 공연 영상이 송출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공연 영상화가 공연계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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