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화물 개선되나 여객 여전히 저조 `비중축소`-삼성

4월 화물 일드 전년비 99%↑…항공기 공급↓·의약품 수요↑ '원인'
국내 FSC, 물동량 증가까지 겹쳐 2Q 흑자 예상…LCC는 '적자'
"여객 수요 회복 요원에 유상증자 가능성 커…'비중축소' 의견"
  • 등록 2020-06-05 오전 8:34:07

    수정 2020-06-05 오전 8:34:0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삼성증권은 항공 산업이 수급 개선과 운임 폭등에 따른 화물 사업 부문 호조로 2분기 실적 추정치가 대폭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전히 여객 사업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비중축소는 향후 12개월간 업종지수상승률이 시장수익률 대비 5% 이상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전세계 항공 화물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화물 단위당 운임(일드·Yield)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WorldACD에 따르면 4월 전세계 항공 화물은 전년 대비 31.7% 감소했고 전월 대비도 22.8% 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화물 또한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4월 전년대비 26.1% 감소, 전월 대비해선 26.7% 줄어들었다. 이같은 물동량 감소에도 화물 일드는 급등했다. 4월 전세계 화물 일드는 전년대비 99%, 전월 대비 63% 급상승했다.

이같은 기현상은 전염병 예방 관련 수요는 오히려 폭증한 데다 여객기 운항 정지에 따른 공급 완화가 겹쳐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2분기 대형항공사(FSC)의 실적 추정치가 대폭 상향 조정됐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염병 예방과 관련된 개인용보호구(PEE) 및 위생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마스크 제조 주원료인 부직포 4월 수출은 전년대비 569% 급증(누계 중량 기준) 했고, 같은 기간 소독제 주 원료인 에틸알코올, 이소프로필알코올도 각각 412㎏, 293t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총수출 중량을 대폭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여객기 밸리 카고 감소에 따른 공급 부담 완화로 일드가 급상승했는데, 4월 여객편수가 전년비 40.2% 급감하고 5월 잠정치도 80.4% 급감한 것으로 보아 공급 완화 기조는 당분기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우 화물 일드 급등세에 물동량 증가까지 겹쳐져 2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타격이 화물 부문 수급 개선 효과를 일으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저가항공사(LCC)의 경우 극심한 여객 부진을 방어할 만한 묘안이 부재한 상황으로 적자폭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화물 강세에 따른 실적 개선에도 여객 수요 회복 전망이 어두운 등으로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하고 항공업계 구조조정 또한 필요해 보인다”며 “공매도 제한으로 항공주 주가가 견조한 상황이지만, 대규모 유상증자, 차입금 증가 등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이벤트가 향후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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