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무노조 경영’ 원칙 고수…아마존, 첫 노조 설립 무산

노조 설립 투표서 반대 1798표, 찬성 738표
  • 등록 2021-04-10 오후 4:30:18

    수정 2021-04-10 오후 4:30:1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무(無) 노조 경영’의 원칙을 이어간다. 미국 아마존 직원들의 노동조합 설립 투표에서 반대표가 찬성표보다 두 배 이상 많이 나오면서다.

아마존 로고(사진=AFP)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州) 배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이 실시한 노조 설립 투표에서 반대 1798표, 찬성 738표가 나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영미권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투표는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가입 여부를 묻는 것으로 투표 자격이 주어진 인원은 5876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3041명이 투표했다. 어느 쪽이든 과반을 넘기는 쪽이 이기는데 노조 결성에 반대하는 표가 찬성하는 표보다 2.4배가량 많아 결국 노조 설립은 무산됐다.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5800여명은 미국 사업장 최초의 노조 설립 찬반을 놓고 지난 2월 초부터 거의 2달 동안 우편 투표를 했다.

세계 최고의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을 창업한 뒤 25년 이상 미국 내에서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왔다.

이번에 노조가 설립됐다면 미국 내 첫 아마존 노조가 될 예정이었으며, 아마존의 미국 내 다른 사업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돼왔다.

아마존의 노조 결성 추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안전 예방조치에 대한 불만, 전반적인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 창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도 별다른 방역 조치 없이 계속 일하게 하고, 마스크나 손 세정제도 갖춰놓지 않는 근로 환경은 물론 강도 높은 업무강도에 일부 직원들이 페트병에 소변을 본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앞서 아마존의 노조 설립 추진은 미국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노조 설립을 지지하는 발언도 하면서 아마존과 같은 초대형 기업에서 미국 최초의 노조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또 운동선수와 연예인까지 나서서 노조 결성 활동을 지지했다.

그러나 아마존 측은 미국 평균 대비 2배의 최저 임금과 의료보험 등 복지를 강조하며 노조 설립의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아마존은 창고 직원들에 연방 최저 시급보다 두 배 높은 시급 15달러를 준다. 앨라배마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여섯 번째로 가난한 지역이며, 가계 소득은 2018년 기준 평균 4만 9861달러로 미국 전국(6만 1937달러)보다 1만 달러 이상 낮다. 또 일부 직원 사이에서 노조비를 지출을 우려하는 것도 노조 설립을 꺼리게 된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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