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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아이고 시장님, 시장님. 이렇게 갑자기 가시면..”
11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故)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 일부 시민들은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는 등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시민은 고인의 영정 사진 앞에서 주저앉아 흐느끼며 울어 주변의 부축을 받고 나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조문이 가능했지만 이미 1시간 전인 오전 10시 께부터 조문객들이 몰려 서울광장 둘레에는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시청 앞 분향소는 고인과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검소하게 마련됐다. 분향소 제단은 폭 9m, 높이 3m로 설치됐다. 국화 꽃 9500송이로 장식돼 조문객을 맞았다. 화환과 조기는 따로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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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은 임모씨는 “강남구에 살고 있는데 누구보다 빨리 조문하고 싶어서 여동생과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왔다”며 “서울의 아버지와 같은 분이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안타깝고, 아직도 거짓말처럼 들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연령층은 다양했다. 20~30대 젊은 세대는 물론 미취학 아동인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모, 백발의 노인까지 모두 박 시장의 애도하는 분위기였다. 용산구에서 온 30대 김모씨는 “청년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고 참 따뜻했던 분으로 기억했는데 안타깝다. 아직도 너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분향소 앞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시장의 여비서가 그를 고소한 것을 보도한 일부 방송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욕을 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XX, 찍지마, 다 너희 때문에 이렇게 된 거 아니냐. 또 누굴 보낼려고 이러냐”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 장을 치르는 고(故)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은 13일 오전 8시로 정해졌다. 이어 오전 9시 서울시청에서 노제를 치른 뒤 오전 10시 께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도착해 화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화장 절차를 마치고 고인의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 선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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