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후원'으로 현장예배 회유한 목사, "벌금 내줄 사람 있다"

현장예배 요구하며 재정지원 장담, "선교사대회에도 몇천씩 후원받아"
  • 등록 2020-09-20 오후 1:58:01

    수정 2020-09-20 오후 1:58:0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교회 목사가 방역지침 위반으로 벌금이 부과되면 이를 대신 내줄 억대 후원자들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20일 교계에 따르면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감독인 원성웅 목사는 지난 11일 긴급서신을 보내 주일 현장 예배를 열 것을 호소했다. 원 목사는 “주일 예배를 드림으로 발생하는 법적 책임은 감리교회가 공동으로 책임지며 대처할 것”이라며 현장예배를 회유했다.

또 “벌금이나 구상권 청구가 오더라도 감리교단이 법적으로 공동 대처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원 목사 서신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국 기독교계 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서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교단 감독 메시지를 과대해석할 이유가 없다는 반박도 나왔다.

이 와중에 같은 교단 소속 목사로 자신을 소개한 A씨가 페이스복에 원 목사 서신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이에 원 목사가 댓글을 달아 논쟁이 벌어졌다.

A씨가 “벌금과 구상권 청구에 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며 원 목사 약속을 비판하자 원 목사는 “‘종교의 자유’ 헌법에 따라 이길 것을 확산하지만, 혹여 진다면 벌금을 내주겠다는 억단위 후원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이길 수 있지만 지더라도 벌금을 대신 내줄 ‘돈줄’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원 목사는 “어제 글을 본 친구들이 목사님 같은 분들 걱정 덜어주기 위해 자기들이 벌금 나오면 일억씩 내겠다고 한다. 지금까지 선교사대회 할 때마다 몇천씩 후원받아서 했고, 아들의 인도 빈민 구호에도 석 달 간 2억이 들어왔다”며 뜻하지 않게 재정 후원 현황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놀란 A씨는 “억대 후원금을 이렇게 써도 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후원하시는 분이 감독님께 요구하는 것이 순수한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처럼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등 파문이 일자 원 목사는 “재정적인 문제를 도와줄 이들이 있다는 원론적인 얘기였다”고 해명하며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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