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여중사 '엉덩이 때려.. 내가 우스워 보이나' 심경 토로

  • 등록 2021-06-09 오전 8:50:46

    수정 2021-06-09 오전 8:50:46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故 이모 중사가 상관들의 회유 시도에 대해 힘들었던 심경을 남편에게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는 8일 ‘고 이 중사 남편이 진술서에서 같은 부대 상급자들의 은폐 정황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검찰단이 2차 가해 의혹을 받는 핵심 인물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노 상사는 성추행이 있었던 날 회식을 권유하고 이후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 준위는 피해자를 회유하고, 과거엔 직접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하사는 고인이 성추행을 당했던 차량의 운전자이자 유일한 목격자다.

사진=채널A
보도에 따르면 남편은 성추행 사건 다음 날 아내 이 중사와 카톡을 했는데 “노 상사가 ‘없던 일로 해줄 수 없겠냐’”고 물었고 “‘아니다, 못 들은 거로 해라’라고 얼버무렸다”고 했다.

남편은 또 노 준위도 사건 다음날 이 중사와의 저녁 자리에서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 ”이 중사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친척에게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노 준위를 지목해 “과거 다른 회식 때도 성추행을 했다”며 “‘회식 때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지 모르겠다’, ‘내가 우스워 보이는 건가’라고 물었다”고도 전했다. 남편의 진술서에는 노준위가 엉덩이를 한 차례 때린 적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편 군 검찰은 전날 20비행단에 있는 이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초 피해자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 신고를 받은 뒤 관련자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사건 발생 석 달여만인 셈이다.

군 검찰은 압수수색 자료 분석과 참고인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상사와 준위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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