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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루마니아와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90분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도 후반전에 뼈아픈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조 최약체로 평가됐던 뉴질랜드를 상대로 승점 3을 확보한 뒤 남은 2경기를 여유있게 치르겠다는 당초 계획은 완전히 빗나갔다. 8강행을 안심하기 위해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의 2차전 상대 루마니아는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공격은 그다지 날카롭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은 만만치 않았다.
뉴질랜드전에서 상대 밀집수비에 막혔던 한국으로선 루마니아 수비벽을 어떻게 뚫을지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온두라스를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펼쳤던 루마니아는 한국을 상대로도 수비에 무게를 둔 경기를 펼칠 전망이다.
주전 공격수 게오르게 가네아(비토룰 콘스탄차)를 중심으로 펼치는 역습은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루마니아 1부리그에서 40경기에 출전해 5골 8도움을 기록한 가네아는 신장은 180cm로 큰 편이 아니지만 개인기와 슈팅능력이 뛰어나 쉽게 볼 수 없다. 온두라스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슈팅 3개를 날렸던 안토니오 세페르(라피드 부쿠레스티)도 우리 수비가 경계해야 할 선수다.
파워, 스피드, 개인기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웠던 크리스티안 둘카는 1시즌 만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아들 마르코를 낳았다. 아버지는 2003년 은퇴한 뒤 지도자로 변신한 가운데 아들은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선수가 돼 자신이 태어난 한국과 맞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