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금리에 생보사 '울고'···低손해율에 손보사 '웃고'

손보사, 3분기 누적 순익 사상 첫 3조 돌파
생보사, 준비금 부담에 투자이익 줄어
  • 등록 2022-11-13 오후 2:43:59

    수정 2022-11-13 오후 8:46:32

(사진=픽사베이)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올해 3분기 보험사들의 실적은 ‘금리’가 갈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리 급등으로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들이 보유한 채권·주식 가치 평가액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손실로 이어졌다. 반면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은 자동차·장기보험 등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실적 증가를 이뤘다.

메리츠화재, 3분기 누적 순익 순이익 55.1% ↑

13면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빅5(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는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5대 손보사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3조6000억원에 달한다.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지난해 특별배당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13.6%로 확대된다. DB손해보험은 8170억원으로 26.6% 늘었고, 메리츠화재도 3분기 누적 순이익 72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1% 뛰었다. 2분기 2100억원대 부동산 매각 이익이 일회적으로 있었던 KB손해보험도 93.4% 급증한 5207억원을, 현대해상은 23.4% 늘어난 4785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3분기만 떼 놓고 보면 회사별 실적은 다소 갈렸다. 삼성화재(2826억원)는 1.6%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DB손보(2545억원)와 메리츠화재(2607억원)도 각각 15.7%, 48.6% 성장했다. KB손보(816억원)와 현대해상(1271억원)의 3분기 순익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35.4%, 8.3% 줄었다.

눈길을 끄는 건 메리츠화재의 3분기 실적이다. 이 회사는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 26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6% 증가하며 삼성화재에 이어 손보업계 실적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에 비해 자산규모는 3분의 1수준으로 적지만, 순익으론 2위에 오르면서 ‘알짜 회사’임을 인증한 셈이다. 이 회사는 7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손보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과 만기가 2년 이상인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8월 수도권 집중호우와 9월 태풍 힌남노로 손해율이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9월까지 누적 손해율이 70% 후반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백내장 수술 보험금 과잉 청구가 줄어들면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감독당국의 백내장 수술 보험사기 단속으로 보험금 지급심사가 강화된 때문이다.

생보사 3분기 ‘실적 부진’…채권·주식 가치 하락 탓

생보 업계는 처지가 정반대다. 생보사들은 변액보험을 주로 파는데, 보험료를 받으면 채권과 주식 투자를 한다. 하지만 금리인상 영향에 둘 다 가격이 급락하면서 손실로 이어졌다. 변액보험 판매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액 만큼을 변액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하는데, 적립비율이 높아져 손실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익과 영업이익은 5332억원, 7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8%, 51.6%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반영된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 영향에다 주식시장 불황이 겹치면서 순익을 끌어내렸다. 증시 약세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손실만 하더라도 1621억원으로 늘면서 순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 2위인 한화생명의 3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도 14.4% 줄어든 885억원으로 집계됐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채권 매각익이 감소했고 일반보장성 상품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영업 비용 및 일회성 비용이 늘어서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도 55.9% 감소한 45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 생보사인 신한라이프는 920억원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8%, 3분기 누적 순익도 3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각각 줄었다. KB금융의 생명보험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푸르덴셜생명은 3분기 500억. 전년 대비 20.8% 감소했고, KB생명도 5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