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에 0-1 덜미...골득실차로 WC 본선행

  • 등록 2013-06-18 오후 10:54:23

    수정 2013-06-18 오후 11:30:19

18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이란이 선취골을 넣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울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이란에 무릎을 꿇었다. 골득실차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는 빛이 바래지고 말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 8차전 경기에서 이란을 전후반 내내 몰아붙이고도 뼈아픈 수비 실수 때문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4승2무2패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이란이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한국은 같은 시간 카타르를 5-1로 이긴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한국(+6)이 우즈베키스탄(+5)에 앞서 조 2위로 본선에 오르게 됐다.

이번 본선 진출로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는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최다인 동시에 전세계적으로도 6위에 해당하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이란과 비겨도 본선행을 확정짓는 상황. 하지만 한국 선수들 머리 속에 무승부란 없었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이란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함부르크)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측면을 계속 파고들었다.

반면 이란은 최전방 공격수 1명을 제외하고 골키퍼를 포함한 10명이 모두 자기 진영에서 밀집수비를 펼쳤다. 이란도 한국과 무승부를 기록하면 월드컵 본선행이 유리해지는 만큼 노골적인 비기기 작전에 나섰다.

한국은 계속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5분 김신욱의 발리슛과 전반 12분 이동국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반 20분에는 이동국의 헤딩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득점없이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계속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이어갔지만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15분 어이없이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수 김영권이 우리 진영에서 상대 공격수 레자 구차네자드에게 공을 빼앗긴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결국 구차네자드에게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한국으로선 전혀 원하지 않았던 장면이었다.

다급해진 한국은 지동원과 손흥민을 빼고 이근호(상주)와 김보경(카디프시티)를 잇따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30분 이란 진영 왼쪽에서 얻은프리킥 기회 때 결정적인 슈팅을 연속으로 날렸다. 하지만 슈팅이 모두 이란 수비 몸을 맞고 나오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계속 일방적인 파상공세를 펼쳤다. 거의 이란 골문 앞에서 플레이가 이뤄질 정도였다. 한 골을 리드한 이란 선수들은 조금만 부딪혀도 시간을 끌기 위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란의 ‘침대축구’기 계속 될 수록 한국의 초조함은 점점 커져갔다.

종료 시간이 다가오면서 한국 선수들은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전방으로 들어가는 한국의 패스는 너무나 단순하고 눈에 읽혔다. 이란 수비는 한국의 공격 방향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간간히 나오는 슈팅도 골문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한국의 만회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고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고도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채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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