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과잉수사? 윤석열 잘 한다고 파이팅 외치던 분이"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TV토론회에서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인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16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 의원의) 그 귀한 말씀은 수사가 한참 진행 중일 때 하셨어야지, 그럼 최소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는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홍준표 의원 초청 왁자지껄 토론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판 자체가 그 사건 때문에 열린 거나 다름없는데 크게 잘못 판단하신 것 같다”며 “윤석열 잘 한다고 파이팅 외치시던 분이…조국 사태 당시 홍준표의 수사철학은 이랬다”고 말하며 과거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는 지난 2019년 9월 홍 의원이 전방위로 진행 중인 조국 수사와 관련해 “지금 윤석열 검찰은 청와대, 여의도 어느 곳도 눈치 보지 않고 검찰 본연의 모습대로 잘하고 있다. 그렇게 당당한 것이 검찰이다. 그렇게 해야 후세도 칭송하는 검찰이 된다”며 칭찬했던 내용이 담겼다.

앞서 홍 의원은 같은 날 TV조선이 주최한 TV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 수사에 대해 “조국이란 사람이 내 가족의 모든 것을 책임질 테니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얘기했으면 가족 전체가 (감옥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사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조국 수사는 과잉 수사”라고 주장해 원희룡, 하태경 후보 등의 질타를 받았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하거나 불입건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며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이 아무리 엄중하다 해도 그렇게 한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결코 조국 수사가 부당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