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우즈가 공을 조금 더 왼쪽에 놓고 치래요"

  • 등록 2019-02-14 오후 4:10:31

    수정 2019-02-14 오후 4:10:31

박성현이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블룸베리 리조트앤호텔과의 메인 후원조인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자신을 위한 골프를 해라. 열심히 하되, 즐기면서 해라.”

박성현(26)에게 ‘우상’ 타이거 우즈(미국)가 직접 전한 짧은 조언이다.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필리핀 기업 블룸베리 리조트앤호텔과의 메인 스폰서 계약식에 참석한 박성현은 소감을 전한 뒤 일주일 전 테일러메이드의 CF 촬영 장소에서 만난 타이거 우즈와 있었던 뒷얘기를 전했다. 박성현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우즈와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CF를 촬영했다.

박성현은 우즈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또렷하게 기억했다. 그는 “다시 생각해도 떨린다”며 “촬영 장소에 도착해 현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연습하고 있는 우즈가 보였다. 순간 ‘잘못 봤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첫 만남의 순간을 기억했다. 이어 “가까이 다가가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며 “어릴 때 TV나 사진 속에서 보던 우상을 실제로 보고 만나게 돼 놀랐고, 실제로 보니 너무 말라서 또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만남의 목적은 CF 촬영이었지만, 박성현을 처음 본 우즈는 스윙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이날 우즈는 박성현의 스윙을 지켜본 뒤 “공의 위치를 조금 더 왼쪽에 두고 쳐봐라”고 조언했다.

우즈의 말대로 박성현은 볼의 위치를 조금 더 왼쪽으로 옮겨 놓고 스윙했다. 하지만, 박성현의 평소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잘 맞지는 않았다. 박성현은 “사실 나는 볼을 몸 안에 두고 치는 편이라서 왼쪽으로 옮겨서 치면 잘 안 맞는다”면서 “연습을 하다 보니 왼쪽에 두고 쳐도 좋은 타이밍을 찾는 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년 넘게 다른 방식으로 스윙해온 박성현이 당장 우즈의 조언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박성현은 “우즈가 볼 1개 정도 왼쪽으로 옮겨보라고 했지만, 지금은 반개 정도만 왼쪽에 두고 치고 있다”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우즈는 이날 박성현에게 진정 어린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우즈는 2006년 세상을 떠난 부친 얼 우즈가 늘 강조했던 “자신만을 위한 골프를 해라”는 말을 박성현에게 건넸다. 박성현은 그 말에 공감했다.

이날 새 후원사와 계약 한 박성현은 21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부터 새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새 시즌을 시작하는 박성현은 “2018년 목표를 3승으로 잡았고 잘 이뤘다”며 “목표는 매년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5승이 목표이고 그 중 메이저 대회가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성현의 계약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포함해 연간 3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05년 박세리가 CJ와 계약하면서 받은 국내 여자골프 최고액 연간 30억원을 뛰어 넘는 금액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진행된 CF 현장에서 만난 타이거 우즈(왼쪽)와 박성현.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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