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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6)에게 ‘우상’ 타이거 우즈(미국)가 직접 전한 짧은 조언이다.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필리핀 기업 블룸베리 리조트앤호텔과의 메인 스폰서 계약식에 참석한 박성현은 소감을 전한 뒤 일주일 전 테일러메이드의 CF 촬영 장소에서 만난 타이거 우즈와 있었던 뒷얘기를 전했다. 박성현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우즈와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CF를 촬영했다.
박성현은 우즈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또렷하게 기억했다. 그는 “다시 생각해도 떨린다”며 “촬영 장소에 도착해 현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연습하고 있는 우즈가 보였다. 순간 ‘잘못 봤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첫 만남의 순간을 기억했다. 이어 “가까이 다가가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며 “어릴 때 TV나 사진 속에서 보던 우상을 실제로 보고 만나게 돼 놀랐고, 실제로 보니 너무 말라서 또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만남의 목적은 CF 촬영이었지만, 박성현을 처음 본 우즈는 스윙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이날 우즈는 박성현의 스윙을 지켜본 뒤 “공의 위치를 조금 더 왼쪽에 두고 쳐봐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10년 넘게 다른 방식으로 스윙해온 박성현이 당장 우즈의 조언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박성현은 “우즈가 볼 1개 정도 왼쪽으로 옮겨보라고 했지만, 지금은 반개 정도만 왼쪽에 두고 치고 있다”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우즈는 이날 박성현에게 진정 어린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우즈는 2006년 세상을 떠난 부친 얼 우즈가 늘 강조했던 “자신만을 위한 골프를 해라”는 말을 박성현에게 건넸다. 박성현은 그 말에 공감했다.
이날 새 후원사와 계약 한 박성현은 21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부터 새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새 시즌을 시작하는 박성현은 “2018년 목표를 3승으로 잡았고 잘 이뤘다”며 “목표는 매년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5승이 목표이고 그 중 메이저 대회가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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