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세 "라경이 덕에 저 많이 착해보이죠?"(인터뷰)

  • 등록 2011-11-04 오후 3:53:11

    수정 2011-11-04 오후 3:53:11

▲ 기은세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SBS 금요드라마 `더 뮤지컬`의 서라경을 만나기 전까지 기은세는 강한 이미지의 배우였다.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눈 화장을 조금만 해도 스태프들이 못 알아볼 정도"로 인상이 강했다. 그런 연유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던 기은세에게 `더 뮤지컬`의 서라경 역은 안성맞춤이었다.

서라경은 극중 남자친구인 유진(박기웅 분)이 고은비(구혜선 분)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눈치챘으면서도 속에 묻고 눈물을 흘리는 순애보적인 여성이다. 최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기은세는 라경이를 "답답한 성격"이라고 타박했지만 싫지만은 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솔직히 시청률 측면에서 아쉬움은 있죠. 그런데 시청률은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더 뮤지컬`이라는 좋은 작품을 제 프로필에 올린 것만으로도 좋죠. 제 강한 이미지를 줄인 것도 큰 기쁨이고요. 전에는 제가 라경이 같이 착한 인상이라고 해도 증명할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확인시켜드릴 수가 있잖아요?(웃음)"

`더 뮤지컬`은 사전 제작 드라마인 탓에 지금은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기은세도 편안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그러나 촬영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더 뮤지컬`은 편성이 확정되지 않아 제작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에 감정선 유지라는 부담도 더해진 셈이다.

"두려워할 정도로 걱정을 많이 했어요. 흐름이 끊기면서 연기도 다 달라졌고요. 지금이 더 자신있는데 예전 모습이 그대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염려도 있었고. 찍으면서 계속 느낌이 변해서 초반, 중반, 끝의 느낌이 다 달라요. 아쉬운 부분이죠."

기은세는 "시청률은 낮지만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어한다"며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극에 출연했고 결말도 알고 있지만 기은세 역시 `슈퍼스타K3` 시청에 앞서 `더 뮤지컬`을 재미있게 챙겨보고 있다.

"평이 좋아요. 맑고 깨끗한 드라마거든요. 사실 모르셔서 못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기웅씨와 혜선씨의 촬영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화면으로 확인하니까 열받더라고요.(웃음) `내 뒤에서 저러고 있었군.`하면서 화도 내고요."
기은세는 `더 뮤지컬`을 디딤돌 삼아 새로운 연기 변신도 꾀하고 있다. "조신한 척 하는 연기는 스스로를 답답하게 한다"며 새 이미지에 대한 여전한 갈등을 드러냈다.

"저를 버릴 수 있는 편안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씨처럼 남성적이라던가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처럼 털털한 모습이요. 머리를 헝클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아, 공포영화에서 귀신도 하고 싶어요. 제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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