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 평균 41.8홈런' 박병호, 이승엽 최다 홈런도 넘어설까

  • 등록 2020-07-09 오후 6:19:48

    수정 2020-07-09 오후 6:19:48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트레이드될 때만 해도 300홈런은 상상도 못했죠.”

현재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홈런타자는 두말 할 것 없이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다. 박병호는 지난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wiz와의 원정경기에서 개인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1-7로 뒤진 5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민수의 5구째 125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300홈런을 때린 역대 14번째 선수가 됐다. 히어로즈 소속 선수로는 2010년 송지만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후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쏘아올려 개인 통산 홈런 개수를 301개로 늘렸다.

2005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12시즌 만에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07년과 2008년은 군복무로, 2017년과 2018년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KBO리그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박병호의 야구 인생은 2011년 트레이드 전과 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LG에서 활약했던 2005~2010년까지의 시기는 암울했다. 거포 기대주로 주목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술적인 약점과 더불어 심리적인 부담이 그를 짓눌렀다.

하지만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되면서 그의 선수인생은 날개를 달았다. 당시 김시진 넥센 감독은 박병호에게 ‘네 마음대로 해라’라며 풀어줬다. 당장 성적이 안나도 박병호를 4번 타자로 못박고 최대한 편안하게 경기하도록 배려했다.

감독과 구단의 믿음을 먹고 박병호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그 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기록한데 이어 이듬해 31홈런을 때리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발돋움했다. 이후 KBO리그에서 활약하면서 한 시즌도 30홈런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50홈런 이상 기록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되고 나서 내 야구 인생이 달라졌다”며 “팀에서 전폭적으로 나를 밀어줬고 좋은 지도자분들을 만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전히 최전성기를 달리는 박병호다. 팬들은 그가 얼마나 홈런을 더 칠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KBO리그 역대 개인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국민타자’ 이승엽(은퇴)이 보유한 467홈런이다. 1995년부터 2017년까지 15시즌(일본 진출 기간 제외) 1906경기에서 기록한 수치다.

8일 경기까지 마친 시점에서 박병호와 이승엽의 통산 홈런 개수 차이는 166개다. 박병호가 이승엽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하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박병호가 이승엽을 넘어서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박병호는 본격적으로 홈런을 쓸어담기 시작한 2012년(31홈런)부터 지난해(33홈런)까지 6년간 249홈런을 몰아쳤다. 연 평균 41.5개의 홈런을 때린 셈이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올시즌 포함, 4시즌이면 이승엽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1986년생으로 만 34살인 박병호의 나이를 감안할 때 40살이 되기 전에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이승엽이 40대에 접어들어서도 한 시즌 30개 가까운 홈런을 쳤음을 감안하면 박병호의 홈런 기록이 더 뻗어나갈 수도 있다.

평소 겸손하기로 소문난 박병호는 이승엽의 최다 홈런 기록에 대해 언급하는 것 조차 조심스러워 한다. 박병호는 “지금 홈런 기록도 충분히 영광스럽다”고 쑥스러워했다.

당장 이승엽을 넘어설 타이틀도 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까지 5번의 홈런왕에 올라 이승엽과 ‘최다 홈런왕’ 타이틀 공동 1위다. 올해도 홈런왕에 등극하면 이승엽을 넘어서게 된다.

물론 이 역시 박병호는 애써 의식하지 않고 있다. 그는 “홈런왕 타이틀이 이승엽 선배와 공동 1위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걸 넘어서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며 “물론 하면 영광이지만 그걸 위해서 달려가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가 마음에 품은 목표는 따로 있다. 바로 통산 1000타점이다. 개인통산 311홈런-1030타점을 이루고 2014년 화려하게 은퇴했던 당시 히어로즈 선배 송지만(현 KIA 코치)의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그 당시에는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했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솔직히 1000타점을 달성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개인 통산 856타점(8일 기준)을 쓸어담은 박병호는 앞으로 144타점을 추가하면 대망의 1000타점을 달성한다. 현재 페이스라면 다음 시즌에는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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