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S&P·나스닥 또 신고점…일부 종목들 '광란의 투기판'

  • 등록 2021-01-26 오전 8:02:56

    수정 2021-01-26 오전 8:02:56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재차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다만 장중 흐름을 보면 일부 종목들이 펀더멘털과 무관한 투기 장세를 보이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닷컴 버블을 연상케 한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빅테크 중심의 강세 이어져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6% 오른 3855.36에 마감했다. 역대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9% 상승한 1만3635.99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2% 하락한 3만960.07을 기록했다.

나스닥이 주도한 장세는 이어졌다. 오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의 경우 2.77% 오른 주당 142.92달러에 마감했다. 같은날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내놓는 테슬라의 주가는 4.03%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1.58%), 페이스북(1.28%) 등도 마찬가지였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전체 지수가 상승하는 흐름이 계속된 것이다.

이보다 장중 더 주목 받은 건 일부 주식들의 급격한 변동이었다.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이 대표적이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18.12% 오른 76.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런데 속내를 들여다보면 장중 변동폭은 무려 140%가 넘었다.

특히 공매도(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에 나선 헤지펀드들이 게임스톱 주가가 뛰자 다급한 나머지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숏 스퀴즈(숏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투자 전략)에 대거 나서며 주가는 폭등했다. CNBC는 이를 두고 “광란의 숏 스퀴즈(short squeeze frenzy)”라고 전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이 뛰는 주가에 더 올라타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런 와중에 이날 게임스톱 주가가 장중 140달러 이상 폭등하자 다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한 장세였던 것이다. 이외에 가정용품업체 베드배스&비욘드 역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는 펀더멘털과는 전혀 상관없는 과열 징후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BTGI의 줄리안 엠마누엘 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일부 폭등하는 종목들의 최근 흐름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시기와 매우 흡사하다”고 우려했다.

곳곳서 나온 증시 과열 징후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은 이날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사전 화상회의에서 연사로 나와 최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광풍을 두고 “엄청난 양의 자금이 쌓였다”며 “추후 다시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금리와 저렴한 자본은 필연적으로 투기를 부채질한다”고도 했다.

경제지표는 혼조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12월 전미활동지수는 0.52를 기록했다. 전월(0.31) 대비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컨센서스(0.10)와 비교해도 더 높았다. 그러나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 지수는 이번달 7.0으로 전월(10.5) 대비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34% 상승한 23.30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84% 하락한 6638.8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66%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7%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37% 내린 3553.14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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