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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경찰, '소화제로도 사망' 與대변인에 "백신 안 맞았다면..."

  • 등록 2021-05-06 오전 8:53:07

    수정 2021-05-06 오전 8:53:0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경찰관들이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가 몇 차례 이어진 가운데, 한 현직 경찰관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소화제’ 발언에 “마음의 상처”라고 밝혔다.

20년 넘게 현장을 누빈 현직 경찰관 A씨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로부터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 관련 질문을 받았다.

앞서 의사 출신인 이 대변인은 지난 4일 소통관 브리핑이 끝난 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 호소 사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화제를 먹어도 약 부작용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를 백신 불안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굉장히 위험한 언론 태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접종 부작용은) 자동차 사고보다도 훨씬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우리가 자동차 사고가 날 것을 대비해 차를 안 사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백신이 주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전 국민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격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야당에서는 일제히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변인은 물의를 빚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이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A씨는 “경찰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똑같이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한 가족의 자식이기도 하고 부모이기도 하고 가장이기도 한 그런 사람들이 건강이 많이 악화가 돼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데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경찰관뿐만 아니라 어떤 국민도 마음의 상처를 더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제가 묻고 싶다. 만일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건강이 악화되는 일이 생겼을까”라고 반문했다.

A씨는 백신 접종 후 중환자실로 실려가는 사례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경찰 내부 분위기에 대해 “빠르면 6월쯤 접종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4월부터 접종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라며 “현재 AZ 부작용이 많다고 국민들이 거부하니까 상대적으로 거기에 대해서 반발할 수 없는 경찰이나 소방 군인들을 상대로 접종하려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또 “코로나 예방접종을 하면서 자율적으로 맞으라고 공문이 내려왔는데 일부 지방청들이 코로나 접종 예약률이 낮았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화상회의를 통해서 낮은 지방청장을 언급하면서 ‘왜 예약률이 낮냐’ 청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당연히 암묵적 강요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호명을 당한 지방청장께선 소속 직원들한테 어떤 식으로 얘기했는지 모르겠는데, 일선 직원들한테는 그게 다시 내려오는 형식이 돼서 당연히 자율이 아닌 강요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는 자신이 속한 곳에선 압박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경찰조직 차원의 대책에 대해 “개인적으로 청장님한테 바라는 것은 물론 부작용이다,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정확히 판명 나진 않았지만 백신을 맞고 건강이 악화할 경우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이며 환자에 대해서 어떻게 보호하 것인가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50대 경찰관이 안면마비와 함께 뇌출혈 의심 증상으로 쓰러졌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일산서부경찰서 소속의 한 50대 경찰관도 호흡곤란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3일 전북경찰청 김제경찰서 소속 A 경감(55)이 백신을 접종받은 뒤 마비 증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한 경찰 간부가 “백신과 마비의 인과관계는 없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언급하면서 경찰 내부 반발이 이어졌다.

백신 접종에 대한 경찰관들의 내부 불만은 처음이 아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달 26일 화상회의에 참석한 전국 시도경찰청장들에게 직원들이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지시하면서 지휘부가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오는 5일 A 경감의 이상 증세와 백신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발표는 다음 주께야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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