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만년 2인자' 팀 쿡의 통 큰 인수..애플 대전환점 맞아

32억弗 규모 인수 타진..서비스 관여도 높아질 듯
잡스보다 분명한 전략과 주주 친화적 행보 평가
  • 등록 2014-05-11 오후 2:46:34

    수정 2014-05-11 오후 2:46:34

팀 쿡 애플 CEO (사진 출처 : 애플 홈페이지)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팀 쿡(54)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만년 2인자’였다. 스티브 잡스 생전에는 늘 잡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고 잡스 사후에는 애플의 혁신 부재와 매출성장률 감소 등으로 CEO 자질이 있는 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최근 ‘겁에 질린 왕국 : 스티브 잡스 이후의 애플(Haunted Empire: Apple After Steve Jobs)’ 저자 유카리 이와타니 케인은 잡스가 팀 쿡을 CEO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자신이 세워둔 유산에 위협이 되지 않는 후임자를 찾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애플, 사상 최대 M&A로 ‘잡스 그림자 지우기’

그러던 쿡 CEO가 최근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올랐다. 지난주 헤드폰 제조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비츠 일렉트로닉스’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부터다. 비츠 일렉트로닉스는 유명 힙합가수 닥터 드레가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값비싼 프리미엄 헤드폰을 생산하는 업체다.

인수 금액은 32억달러(약 3조6000억원)로 인수가 성사되면 애플이 인수한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이는 취임 후 애플의 제품 라인을 같은 가격에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해 온 쿡 CEO의 기업 개조에 한 획을 긋는 주요 행보가 된다.

쿡 CEO는 앞서 애플이 새 제품군과 새로운 서비스를 찾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지난 2007년에, 아이패드는 2010년에 처음 출시됐다.

◇쿡CEO, 新기술 아닌 브랜드 파워에도 군침

미국 재계가 애플의 비츠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애플의 기업 인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금껏 첨단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인수해 애플 기존 제품에 그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을 펼쳐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팀 쿡 CEO가 애플의 기존 기업 인수방식에서 벗어나 비츠 일렉트로닉스와 같은 브랜드 파워를 지닌 업체들을 인수하는 새 경영 방식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는 어느 정도 사업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애플에 약이 될수 있지만 혁신 측면에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비츠 인수는 애플을 좀 더 서비스에 깊이 관여하게 만들겠다는 쿡 CEO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쿡 CEO는 기존의 아이튠즈에 등록된 크레디트 카드 기업 데이터베이스와 아이폰5S에 적용된 지문인식 기능의 영향력을 높일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관심을 보여 왔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튠즈 라디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비츠는 한 달에 일정 요금을 내면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밴 베이커 부회장은 “모두가 애플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기다려왔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쿡 CEO 체제의 애플이 잡스 전 CEO 시절보다 좀 더 분명한 전략을 가진 업체가 됐다고 평가했다. 잡스가 진두지휘했던 당시 애플은 800억달러 가량의 현금을 쌓아뒀지만 쿡 CEO는 좀더 주주 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자사주 매입 규모를 300억달러 늘리고 배당금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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