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에도 트렌드가 있다. 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도 변한다. 마른 몸매가 절대미는 아닌 것이다. 황금비율을 정했던 그리스 시대의 비너스상도 마르진 않았다. 금욕을 지향했던 어두운 중세와 엄격한 빅토리아 시대를 제외하곤 풍만한 몸매의 여성들이 미인으로 칭송되어왔다.
60년대엔 모델 트위기와 배우 미아 패로우가 말라깽이 트렌드를 만들어냈는데 히피의 시대 70년대의 자연스러운 미인들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80년대는 린다 에반젤리스타, 신디 크로포드 등 기골이 장대한 수퍼모델들이 장악했다.
이어서 90년대를 휩쓴 케이트 모스의 웨이프 룩. 집 없는 아이, 부랑아를 뜻하는 단어 웨이프가 붙을 정도로 비쩍 말랐던 케이트 모스는 이후 지젤 번천을 필두로 한 섹시한 브라질 모델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무리한 몸매 관리를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자. 이젠 패션은 물론 미인의 기준도 다양해진 춘추전국시대. 마른 모델만 선호해온 패션계에서도 자성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모델을 캐스팅하려는 노력이 커지고 있고, 인기 리얼리티쇼 '도전! 수퍼모델'도 시즌 10에서 플러스 사이즈 후보를 1위에 올렸다.
최고의 팝 디바 비욘세는 영화 '드림걸스'의 캐릭터 때문에 다이어트를 했었지만 이후 다시 볼륨을 갖췄다. 'Single Ladies'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댄스는 지금 같은 탄력적인 몸매가 아니라면 절대로 멋져 보일 수 없는 안무.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서 나를 바꾸려는 건 자신감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의 개성을 아끼고 나와 다른 매력도 존중하자. 나라 요시토모의 삐죽거리는 소녀나 르누아르의 숙녀, 고갱의 타히티 여인 모두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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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가 부담된다면 원피스 중 독특한 재단이나 컷아웃으로 부분적으로 노출을 시킨 디자인을 선택해 섹시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쇼츠 스타일로 캐주얼하게 연출하거나 비키니 위에 얇고 긴 탑, 사롱 스커트를 걸치는 것도 방법.
만일 다이어트를 하겠다면 그건 얼마만큼 감량을 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준다기보다 나 자신의 건강이 목표가 되어야한다. 목표치에 다다를 때까지만 꾹 참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생활 패턴을 영구적으로 바꿔나가는 것.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대표 및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