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를 위해 다가올 추동 시즌에 에르메스 수석디자이너 출신의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패션잡지 ‘보그 파리’ 편집장 출신으로 구찌, 이브 생 로랑, 베르사체의 패션 컨설턴트로 활약한 카린 로이펠트와의 협업을 예고했다.
크리스토퍼 르메르는 자신의 오랜 파트너인 사라 린 트랜과 함께 만든 브랜드 ‘르메르’로 유니클로와 함께한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제품의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린 로이펠트와의 협업 상품은 약 40여 개 제품이 오는 10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유니클로 측은 “일상에서 즐기는 호화로움이 이번 협업 상품의 주된 콘셉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매출 1위 SPA 브랜드 H&M의 올 가을 협업 라인도 화려하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과 손을 잡았다. 남녀의류와 액세서리를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H&M-발망 컬렉션은 오는 11월5일 전 세계 250여개 매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유니클로 역시 2004년 앤디 워홀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질 샌더,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 등 협업 컬렉션으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10년 넘게 세계적인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감성을 교류하며 ‘SPA는 저렴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달라진 특징은 협업의 대상이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올가을 선보이는 협업 라인은 지금까지 유니클로가 선보인 제품 가운데 가장 럭셔리하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해서 제품의 가격이 따라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셔츠는 2~3만원대, 바지는 3~4만원대로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적인 가치’를 높이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랜드 스파오, 신성통상 탑텐 등 토종 SPA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도 디즈니, 코카콜라, 아이돌그룹 엑소 등 다양한 브랜드, 아티스트와 꾸준하게 협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고급화’보다는 ‘다양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탑텐은 올여름 유니버설뮤직과 만든 9900원짜리 그래픽 티셔츠로 재미를 봤다. 올 여름에만 60만장이 넘게 팔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SPA 브랜드는 ‘디자인 지향’, 토종 SPA 브랜드는 ‘가격 지향’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가격만 싼 게 아니라 품질에 디자인까지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이른바 ‘가치추구형 소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글로벌 SPA의 다른 선택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