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 4개 안던져도 고의사구 인정

  • 등록 2017-02-22 오후 3:50:05

    수정 2017-02-22 오후 3:51:49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기 위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올시즌부터 상대 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기 위해 굳이 공을 던지지 않아도 된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더그아웃 신호’로 고의사구를 대체하기로 했다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그전까지는 투수가 상대 타자와 승부를 피하고 고의사구로 출루시키기 위해선 무조건 공 4개를 던져야 했다. 타석의 타자도 4개의 공을 가만히 서서 지켜본 뒤 1루로 나가야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고의사구 행위를 없애기로 했다. 대신 덕아웃에서 신호를 보내기만 하면 고의사구가 가능하다.

사실 이 고의사구를 위해 공 4개를 던지는 행위가 경기 시간 단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고의사구 투구에 걸리는 시간은 한 건당 1분 정도 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고의사구가 2.6경기당 1개꼴로 나왔음을 감안하면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간 절약 효과를 넘어 4개의 의미없는 공을 던지는 것이 경기를 지루하게 만든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제안과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며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USA투데이는 “메이저리그가 올해부터 비디오판독 시간을 2분으로 제한하고, 경기시간 지연 경고 및 벌금을 도입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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