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망자 263명' 2009년 신종플루, 75만명 감염 부른 늑장대응

  • 등록 2020-02-24 오전 8:53:52

    수정 2020-02-24 오전 8:53:5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정부가 감염병 위기대응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는 등 코로나19가 전국적 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과거 200명 넘는 희생자를 낸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사태가 환기되고 있다.

2009년 멕시코에서 발병해 5월 초 이미 현지 사망자 150명을 낸 신종플루는 전세계적으로 유행해 6월 중순까지 76개국에서 3만여명이 감염되고 160여명이 사망하며 사태가 확대됐다.

한국에서는 5월 초까지 확진자 3명이 나왔으나 모두 증상이 가벼워 완쾌 뒤 퇴원하면서 유행에 대한 우려가 극히 낮았다. 여기에 국내에서 백신 개발까지 이루어져 당국은 확진자를 치료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6월부터 미국에서 들어온 유학생과 외국인들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로 감염이 늘면서 6월 말에는 감염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7월에는 감염자 2000명을 넘어섰고 8월에는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심각성에 둔감했던 정부는 전국 휴교령 등의 강력한 대책 없이 제한적인 격리 조치 등으로 대처하면서 감염 확산 방지에 실패했다. 정부는 10월에 초등학생 사망자가 나오고 휴교하는 학교가 늘어난 끝에 11월에야 감염병 위기대응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조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감염자 실시간 집계의 의미가 없다고 봐 2010년 4월에 사후 보고를 통해 최소 사망자가 1만7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2009년 1년 동안 75만명이 감염돼 26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임상적으로 2009년 신종플루보다 위험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등 10개 기관 소속 전문가 30여명으로 이루어진 코로나19 중앙임상 태스크포스(TF)는 코로나19의 중증도가 2009년 신종플루보다 심각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현재까지 임상경험상 무증상 감염도 확인돼 무증상자도 철저하게 감염 확산 방지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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