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동 oo아파트 근처에서 닭강정 주문 배달 공구 하실분 구합니다. 1인분에 3천원인데 배달비가 6천원이다.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기후 상황과 배달이 몰리는 시간 등 할증이 붙으면 배달비가 만원이 넘는 시대가 왔다. 치솟는 배달비에 소비자들은 '배달 공동 구매'(이하 배달 공구)를 해법으로 선택했다. 1인 가구가 많은 대학가와 원룸·오피스텔 등 배달 음식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활용되는 배달 공구.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이나 카카오톡 오픈톡방을 이용하여 함께 음식을 주문할 이웃을 구하고 배달비를 나눠낸다.
이러한 배달 공구 수요가 많아지니 최근에는 오픈 카톡방이나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달 공구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나 빌딩 단위로 주문을 모아 무료로 배달해주는 공구 서비스 스타업도 등장했다.
관악구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정혜리(23) 양은 "배달비 아까워서 2인분 시키고 몇 끼를 그 음식만 먹은 적도 있는데 공구하면 배달비를 천 원만 내거나 안 내고 시킬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배달비 인상은 "단건 배달, 중개 플랫폼 수수료 인상 때문"
소비자 부담의 ‘배달팁’이 갈수록 인상되는 이면엔 배달 음식 중개 플랫폼의 수수료 인상, 단건 배달로 라이더 수급 경쟁, 고물가 등이 있다.
관악구의 한 햄버거집 자영업자는 “음식 가격이 1만 1~2천원이고 배달비가 육천 원이면 재료비가 배달비를 넘는다. 순수익이 마이너스” 라며 “음식 가격에서 수수료까지 떼면 인건비도 아예 없다. 계속 적자를 안고 가야 하는 건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