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문난 반도체 잔치…韓 설 자리는 없었다

젠슨 황, 대만 언급 '10번'…한국 '0번'
TSMC 중심 생태계…韓 '반도체 방패' 필요
  • 등록 2024-06-09 오후 1:55:26

    수정 2024-06-09 오후 7:20:29

[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대만(Taiwan)을 언급한 횟수는 무려 10번이다. 대만과 협업을 강조하며 “함께 인프라를 일궈 신산업을 이끌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황 CEO의 말에 한국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반도체, AI(인공지능), PC 등 협업사를 공개하는 자료 화면에 한국 기업은 전무했고 동영상에 잠깐 등장한 HD현대 로고와 무대 위로 올라왔던 한국 스타트업의 로봇이 전부였다.

PC 부품 기준으로는 세계 1위인 컴퓨텍스 행사는 올해 대만의 반도체 위상을 입증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대만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를 중심으로 반도체 설계·제작·후공정 생태계가 이미 하나의 ‘왕국’처럼 탄탄하다. 대만의 촘촘한 반도체 생태계가 AI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면서 이번 행사에 글로벌 빅테크 ‘빅샷’들이 몰려든 이유로 작용했다.

한때 반도체 강국으로 불렸던 한국을 ‘패싱’하는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36개국 1500여 개 업체 중 한국 기업은 단 16개에 불과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미마이크로닉스, IMU, 잘만테크 등이다. 한국은 AI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기술 경쟁력이 다소 뒤처지고 생태계가 비교적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산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반도체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와 정치권도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의 광폭 지원을 받아 성장한 대만의 ‘반도체 방패’(Silicon Shield)를 교훈 삼아 한국의 ‘철통 방패’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취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이 필요하다. 한때의 영광에 젖어 AI 시대에 맞춰 변화하지 않는다면 한국 패싱은 위기가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컴퓨텍스 2024’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 1관 전경.(사진=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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