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발언과 관련, “민주당이 균형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제단과 한 발짝 거리를 두면서도 종교계가 왜 현실정치에 나섰는지 청와대와 여당이 자성해야 한다고 옹호하는 민주당의 입장과는 다른 내용이라 주목된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사제단 신부의 발언에 대해서 보수단체와 지각있는 국민들의 규탄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민주당 대변인 초기논평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3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목소리에 반성적 자세로 임하는 게 아니라 반목과 대립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려 하고 있다”며 “비판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최고위원은 “더 이상 이런 실수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한길 대표는 이날 같은 회의에서 “정치가 제 역할을 다 한다면 굳이 종교가 현실정치를 말할 이유가 없다”며 “성직자들이 현실정치를 말하는 사실은 나라가 대단히 불행하고 엄중한 상황으로 내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해 조 최고위원과의 시각 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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