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플방지] 신천지에 화난 美배우..."솔직히 한국인이죠?"

신천지교회 코로나19 확산...공포에 혐오 더해져
"바이러스 확산, 감출 때 더 심해져"
  • 등록 2020-02-23 오전 11:40:48

    수정 2020-02-23 오후 4:24:2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국어 사랑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토마스 맥도넬이 지난 22일 트위터에 쓴 “신천지에 빡치긴 빡쳤음”이란 원색적인 문장이 하루 만에 2만2000여개의 리트윗과 1만2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한국 일부 누리꾼은 “어디 토씨냐”, “솔직히 한국인이죠?”라고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영화 ‘다크 쉐도우’, ‘라이프 애프터 베스’ 등에 출연한 맥도넬은 국내에선 ‘한글 수집가’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제가 보기에 한글 모양이나 크기가 예뻐 보이면 올리는 것”이라며 게시물을 올리는 것에 특별한 기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종종 국내 정치, 사회, 문화 현안과 맞아 떨어지는 문장으로 한국 누리꾼을 놀라게 했다.

사진=할리우드 배우 토마스 맥도넬 트위터
코로나19 공포에 혐오 더해져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지난 18일 31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뒤 연일 수십 명의 환자가 쏟아지며 23일 오전 기준 299명에 달했다. 전체 확진자 556명 중 절반 이상이다. 특히 31번 확진자는 의사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거부하고 신천지 예배 등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공포에 혐오까지 더해졌다.

기자가 쓴 지난 20일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 사진 유포…대구경찰 나서라’는 기사에 “확진자 사진 공개하고 처벌해라”, 21일 ‘신천지 “독특한 예배방식이 코로나19 감염 주범? 이단 프레임’이란 기사에는 “기자가 신천지네”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을 정도로 신천지와 대구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기자가 다니는 헬스클럽에서도 코로나19 관련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 21일 헬스클럽을 찾은 한 아주머니가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에게 “대구 여행 갔던 남편이 어제 돌아왔다”고 말하면서부터다.

주위 사람들은 곧바로 “그럼 여기 오지 말았어야지 왜 오냐”고 쏘아붙였고, “불안해서 못 다니겠다”며 회원권 연기 요청을 하는 사람도 여럿 나왔다. 급기야 “신천지 신자 아니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사진=신천지 홈페이지
신천지發 코로나19 사태…지령 내려왔다?

들끓는 비난 여론에 신천지 측은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팩트체크’ 게시판을 만들어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천지에서 지령이 내려와 이번 주에는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말고 기성교회로 가서 코로나를 전파한 후 코로나가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만들라고 했다?’는 소문에 “전혀 사실무근이다. 총회본부는 18일부터 전국 교회를 폐쇄하고 온라인 가정 예배를 드릴 것을 안내했다. 또한 신천지교회 모든 성도님들의 각종 모임, 전도활동, 성도 간 만남을 일체 금하고 있다. 전 성도는 현재 보건당국의 지침에 최대한 성실히 따르고 있다. SNS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신천지예수교회는 허위사실 유포 등의 책임을 물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반박하는 식이다.

방역당국도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원인으로 지적된 신천지의 예배·포교 방식 등을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신천지 측의 협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척한 모습으로 연일 카메라 앞에 서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최근 정례브리핑마다 신천지 관련 질문에 답했다.

지난 21일에는 ‘신천지 교인이 복음방을 만들고 모임을 계속 갖고 있다’. ‘2대 1 외부 포교를 진행한다’는 등 신천지 비협조 의혹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정 본부장은 “대구시가 교인들의 관리 담당자를 지정해서 밀접하게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진행 중”이라며 “밀접하게 자가격리 준수하도록 교회 협조와 지자체 관리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신천지 본부,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소통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달 20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의 모습(왼쪽)과 한 달이 지난 21일 정 본부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신천지OUT’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긴 이진오 세나무교회 목사(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처장)는 이번엔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 신자인지 중요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목사는 지난 20일 한 일간지 기자에게 신천지 신자들이 대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현재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는 “감염된 분들은 그냥 사람이고 우리 국민이다. 어떤 종교, 어떤 신분, 어떤 국적을 갖고 있더라도 감염된 분들은 격리 치료받아야 하고 보호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등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은 감추고 폐쇄적일 때 더 심한 것 같다. 저는 종교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교회가 다른 생각이나 종교에 대해 지나치게 폐쇄적이면 오히려 더 부패하고 오히려 더 잘못된 것들이 숨어들어 확산한다 싶다. 더 큰 마음으로 개방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고 기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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