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따라잡기]범죄자 은밀한 대화…가짜 암호화 채팅앱으로 ‘일망타진’

불법 채팅앱 만든 개발자 도움 받아 `ANOM` 만들어
3년간 1만2000대 이상 유포…메시지, 범죄모의 모두 파악
800명 검거…각종 마약, 총기, 범죄자금 등도 압수
  • 등록 2021-06-12 오후 4:28:28

    수정 2021-06-12 오후 4:28:28

(사진=AFP)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호주 연방경찰이 수년간 공들여 만든 가짜 암호화 채팅 플랫폼을 통해 수백명의 범죄조직원을 검거하고 각종 마약, 총기, 범죄자금 등을 압수했다.

`트로이의 방배(Operation Trojan Shield)`로 불리는 이번 작전은 지난 2018년 `팬텀 시큐어(Phantom Secure)`라는 캐나다 회사의 CEO인 빈센트 라모스(Vincent Ramos)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팬텀 시큐어는 범죄 조직에 커스텀 통신 장치를 홍보하고, 그들의 불법 활동을 도운 암호화 메시징 플랫폼을 만들었다. 범죄 조직은 경찰이나 수사기관이 그들의 대화를 엿듣지 못하도록 강화된 암호화 메시징 플랫폼을 흔히 사용하고 있다.

FBI는 팬텀 시큐어에서 근무하던 개발자와 접선해 FBI에 협조하면 형을 줄여주겠다고 했다. 팬텀 시큐어의 경쟁사인 스카이 글로벌(Sky Gobal)`과 협력을 통한 통신장치 개발에도 참여했던 그는 FBI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암호화 메시징 플랫폼인 `아놈(ANOM)` 개발을 돕기로 했다. 그 개발자는 본인의 인적 네트워킹을 통해 ANOM을 범죄조직과 협력하는 유통 업체에 푸는데 앞장섰다.

그렇게 FBI와 호주 연방 경찰국은 개발자의 도움을 받아 2019년부터 ANOM을 은밀히 범죄조직에 퍼뜨리기 시작했고, 안전한 메신저 앱이라고 소문나기 시작한 ANOM은 이탈리아의 조직 범죄, 불법 오토바이 조직,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을 포함한 100개국 이상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 300곳 이상에 1만2000대 이상을 서비스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ANOM에는 메시지를 복호화 및 열람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마스터키가 숨겨져 있었다. 이를 통해 범죄조직에서 사용한 메시지와 대화는 모두 FBI와 호주 연방경찰 등의 귀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들은 ANOM 플랫폼에서 범죄자들이 논의한 메시지 2700만건을 검토한 후 800명을 검거했다. 코카인 8톤, 대마초 및 대마초 수지 22톤, 합성약물(암페타민 및 메탐페타민) 2톤, 합성약물 전구물 6톤, 총기 250개, 고급 차량 55대 및 4800만달러 이상의 전세계 통화 및 가상화폐를 압수할 수 있었다.

유로폴은 호주, 오스트리아, 캐나다,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독일, 헝가리, 리투아니아, 뉴질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스코틀랜드를 포함한 영국, 미국이 이번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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