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장병 "가둬 놓고 추가접종, 휴가 전면통제..우리가 노예냐" 호소

  • 등록 2021-12-07 오전 9:20:46

    수정 2021-12-07 오전 9:21:1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우린 노예가 아니다, 휴가를 보내 달라”. 육군 6사단(청성부대) 예하부대 장병이 외쳤다.

지난 6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6사단 예하대대 3차백신 접종기간 휴가통제”라는 제목으로 제보가 올라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자신을 6사단 포병여단 예하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장병이라고 소개한 A씨는 “저희 사단은 3차 백신 접종 기간 동안 휴가를 안 나가는 것을 권장한다고 하는데 저희 대대에서 12월7일부터 1월21일까지 휴가를 전면 통제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긴급하고 위독한 상황에서의 청원휴가와 전역 전 휴가만 가능하다고 한다”며 “백신접종 희망 여부도 관계가 없다. 맞기 싫은 사람도 통제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백신 희망 여부 역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이면 동의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맞는다고 보고가 올라가 있다”며 “백신접종 10일 전에 민간인 접촉을 하면 안 되고, 백신접종 후 이틀간 경과를 봐야 하기에 그 기간만 통제하는 거라면 모를까 이 기간 전체를 통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둬놓고 백신을 맞추는 게 인권을 존중한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그저 노예가 된 느낌이다”라며 “휴가 하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훈련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사격훈련을 마쳤는데 훈련 끝나자마자 휴가가 통제되니 미칠 노릇이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A씨는 “1월21일에 휴가가 풀리면 또 2월에는 혹한기훈련 준비로 몇 주 전부터 휴가 통제를 시킬 게 뻔한데 그렇게 된다면 1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장병들은 휴가를 거의 나가지 못한다. 정말 힘들다”며 “이 며칠 사이에 지침이 하루에 세 번씩 바뀌고 통제했다가 아니라 했다가 그 끝이 결국엔 휴가 전면 통제라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끝으로 그는 “전군이 같은 상황도 아니고 부대마다 지침이 다른 것도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앞서 지난 5일에도 해병대사령부 OOO부대에서 근무하는 해군이라고 밝힌 B씨가 “지금 위드 코로나인데도 불구하고 해병대에서는 이제 곧 접종하는 3차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휴가를 못 나간다고 지금 휴가 통제를 시킨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B씨는 “그런데 3차 접종을 맞아야 하는 조건이 2차 접종후 4개월에서~5개월 정도 지난 상태여야 된다”며 “하지만 아직 신병이고 신병 휴가도 못 나간 해병들은 2차 접종을 훈련소에서 맞아서 4~5개월이 지나지 않아 적어도 3월이나 4월에 휴가를 나가야 되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훈련 기간도 아닌데 휴가 통제를 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것을 제보한다”며 “우리부대는 3차 접종으로 휴가를 통제하고 있는데 다른 부대는 휴가를 통제하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부대 측은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휴가를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접종을 희망하는 인원에 한해 3차 접종기간 동안 원활한 접종을 위해 휴가를 잠시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전달과정에서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장병들의 휴가를 통제 또는 제한해왔다. 그러나 올 9월6일부턴 Δ 휴가 통제·제한 장기화에 따른 장병들의 피로도와 Δ 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등을 이유로 휴가자 범위를 기존 ‘부대 병력의 10% 이내’에서 ‘20% 이내’로 정상화하는 조치를 취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군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지면서 군 당국은 당초 내년 1월부터로 계획했던 전 장병 대상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군 접종기관별 여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3일부터라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각 군에선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위해 내달 14일까지 4주간 이어지는 추가접종 기간 휴가를 일부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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