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엔 좋은 부모를"…장애 딸 살해 후 자살 시도 친모 구속

法 "범죄 중대성 고려" 구속영장 발부
  • 등록 2022-03-05 오후 5:34:20

    수정 2022-03-05 오후 5:33:45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중증 발달장애를 가진 20대 딸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50대 친모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강성대 영장전담 판사는 5일 살인 혐의를 받는 A(54)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범죄의 중대성 등을 고려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3시께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집에서 중증 발달장애인인 20대 딸 B씨를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튿날인 지난 3일 오전 8시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내가 딸을 죽였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집 안에서는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를 만나거라’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A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갑상선암 말기 환자인 A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단둘이 살아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동이 불편해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한 A씨에게는 기초생활수급비와 딸의 장애인수당, 딸이 가끔 아르바이트로 벌어 오는 돈이 수입의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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