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 이용찬. 사진=두산 베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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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상대 타자들이 직구를 노려서 직구와 비슷한 투심을 던졌는데 그게 주효했다."
막판 스퍼트다. 두산 이용찬이 최근 2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이용찬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6⅔이닝동안 8피안타 4사사구 3실점(3자책)하고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총 투구수는 올시즌 한 경기 최다인 130개,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최고구속은 142km.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3일, 81일만에 승리를 따냈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몸쪽을 공략하는 과감한 승부와 스트라이크존 양옆에 꽂히는 예리한 제구로 KIA타선에 연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를 8개, 사사구는 4개나 내줬지만 단 2점만을 내주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기며 좋은 출발을 보인 이용찬은 2회 첫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김상현에게 3루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내보냈다. 이어 2사 2루에서 다음 타자 이종범에게는 우전 안타를 내줬고, 차일목에게 슬라이더를 맞아 중전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주자를 내보내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3회에는 김선빈에게 2루타,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후속 타선을 범타처리했다. 4회에도 무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의 조합으로 차일목, 이현곤, 이용규를 차례로 범타처리했다.
투구수가 90개를 넘어간 5회, 다시 고비가 왔다.
1사 후 나지완을 1루쪽 내야안타로 출루시켰고, 연달아 보크와 폭투를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2사 후에는 김상현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3루. 이용찬은 다음 타자 안치홍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 다시 한 점을 뺏겼다.
그러나 6회와 7회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두산은 최근 원투펀치 김선우와 니퍼트는 물론 김상현, 김승회까지 선발로 제몫을 해주고 있다. 이용찬도 빠질 수 없었다. 선발 마운드에 든든한 힘을 보태며 4강 기적을 위한토태를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이용찬은 "욕심을 버리고 칠테면 쳐봐라 하는 식으로 던진 것이 주효했다. 7이닝 130개까지 던졌는데 선발로 계속 나가다보니 요령이 생겨서 힘을 빼고 던지게 된 것 같다. 상대 타자들이 직구를 노려서 직구와 비슷한 투심을 던졌는데 그게 주효했다. '5승', '100이닝 돌파'라는 목표는 달성했으니 남은 시즌 3점대 방어율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