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른 '여제' 박인비의 귀환 

  • 등록 2017-03-03 오후 5:53:29

    수정 2017-03-03 오후 5:53:29

박인비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뉴 탄종 코스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2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박태성 기자  Photosketch
[싱가포르=이데일리 골프in 김세영 기자] ‘골든 슬래머’ 박인비(29.KB금융)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뉴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둘째날 박인비는 버디 7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보탰다. 중간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2위에 1타 앞섰다. 

박인비는 지난해 올림픽 이후 손가락 부상 치료를 위해 필드를 떠나 있다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를 통해 복귀했고, 단 2개 대회 만에 실전감각을 거의 회복한 듯한 플레이를 펼쳤다.

박인비는 전반부터 무섭게 치고 나갔다. 초반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쓸어 담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12번홀(파4)에서 ‘옥에 티’인 더블 보기를 범한 걸 빼면 완벽했다. 박인비는 이 홀에서 파 온에 실패한 데 이어 어프로치 샷 실수를 하면서 2타를 한꺼번에 잃었다. 박인비는 그러나 이후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퍼팅이 어제보다 훨씬 좋았고, 전반 나인에는 기회를 잘 살렸다. 퍼트가 좋아지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1,2라운드 같은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남은 라운드에서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세계 랭킹 2위 에리야 주타누깐(태국)을 비롯해 허미정(28), 재미교포 미셸 위가 1타 차 공동 2위(9언더파)에 포진했다.

‘슈퍼 루키’ 박성현(24.하나금융)은 공동 5위(8언더파)에 올라 순항을 이어갔다. 박성현은 버디 7개, 보기와 더블 보기 1개씩을 기록했다. 

박성현은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4연속 버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7번홀(파3)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은 데 파5 8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해저드로 보내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박성현은 그러나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을 핀 1.5m 거리에 붙이며 소중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후반 들어 버디만 3개를 보탰다. 

그는 경기 후 “라운드가 거듭할수록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5.BC카드)와 김세영(24.미래에셋), 그리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은 7언더파로 공동 7위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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