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재오 “文정부 2년, 4.5점…文대통령, 野에 회군할 명분 줘야”

“원만했던 文대통령, 고집불통돼…잘한 정책 없다”
“盧처럼…野 대표와 소주 한잔 하면서 정국 풀어야”
“한국당, 극우로…‘좌파독재’라니 와닿겠나”
“대안 없는 대여투쟁 안돼… 빨리 중도실용노선으로 바꿔야”
  • 등록 2019-05-19 오후 1:50:52

    수정 2019-05-19 오후 3:26:34

한국당 상임고문이기도 한 이재오 ‘4대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해체 저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문재인정부 2년 동안의 국정운영에 10점 만점에서 4.5점을 줬다. 문 대통령이 현장과 괴리된 정책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단 평가에서다.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문 대통령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고문은 한국당을 향해서도 대안 없는 대여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 고문은 16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남산연구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국회의원할 때 자주 봤던 문 대통령은 원만한 사람이었는데, 대통령 되고 나선 완전히 고집불통”이라며 “신념, 철학은 분명해야 하지만 정책에선 고집 부려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제 등 소득주도성장정책, 탈원전정책, 4대강 보 해체 추진 등을 언급하며 “아주 나쁜 정책을 고집하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버스대란이 일어나니 버스비를 올렸잖나”라며 “탈원전으로 적자 폭이 커진 한전(한국전력)도 전기세를 올릴 수밖에 없다. 정책 실패의 부담을 국민에 전가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북정책도 결국 북한이 핵폐기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 하노이회담에서 드러나 국민들이 속은 셈이 됐다. 정부가 잘한 일이 하나도 없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은 “5년을 집권해도 일할 수 있는 건 2년뿐”이라며 “정부가 3년차엔 소득주도성장 등 정책을 수정하고 4년차엔 마무리하면서 국민 편의를 높이는 업적을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 후 냉랭한 정국 상황을 두고도 “국정혼란 수습은 대통령의 몫”이라며 문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듯, 문 대통령도 야당 대표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전화해서 소주 한 잔하자고 해서 만나 여야 중재를 하고 (야당이 장외투쟁에서) 회군할 명분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고문은 한국당에도 “과거와 달리 대안도 없이 대여투쟁을 하니 공허할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했다.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하면서 내놓은 ‘270석으로의 의원정수 축소’안에는 “근거도 없이 의원수를 10% 줄이자고 하나. 누가 들어도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만들지 말란 건가, 고치란 건가. 검경수사권 조정에 반대하면 검경의 위상 규정은 어떻게 하겠단 건가”라며 “국민들이 야당 대안을 모르잖나”라고 되물었다.

이 고문은 “우리가 전두환 때 재야운동하면서 ‘독재타도’를 외쳤는데, 지금 문재인정권에 ‘좌파독재’라고 하면 국민들에게 와닿겠나”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그러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보는 시각도 그렇고, 당의 극우적인 노선으로는 안 된다”며 “빨리 중도실용노선으로 바꿔야 한다”고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장외투쟁 중인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엔 “가만 있어도 한국당 찍을 사람들이 모여서 환호하니 이성을 잃었다”고 힐난했다. 최근 대구 집회 중 ‘달창’(‘달빛기사단’을 비속어로 바꾼 ‘달빛창녀단’의 줄임) 발언을 한 나 원내대표엔 “대중 앞에만 서면 흥분한다. 정치인이 대중연설에서 뜻도 모르는 말을 썼단 말인가. 오만하거나 무식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보따리 들고 돌아다니는 대표를 등에 업고 국회에서 협상을 해야지, 똑같이 팔 흔들고 다녀선 안 된다”고 원내외 병행투쟁을 제안했다.

바른미래당에서 바른정당계인 오신환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다시 불지펴진 정계개편설엔 실현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 등은 개혁적 보수 노선이어서 한국당의 극우적 보수와 함께 하기 어렵다”며 “총선까지 이 체제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고문은 현재 ‘4대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명박정권의 개국공신으로 ‘한반도대운하 전도사’로 불렸던 그는 “500만표차로 대선에 이기고도 MB정권은 여론에 밀려서 한반도 대운하를 못했다. 이 정부도 4대강 보 해체를 대선공약처럼 냈지만 반대가 커 뜻대로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극단적인 예로, 보를 해체하다가 보 주변의 농성 중인 농민들 가운데서 인명사고라도 난다면 정권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2일 서울역에서 1차 규탄 집회를 열었다. 농번기가 끝나고 정부에서 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할 7월 즈음에 2차 집회를 몇 배 더 크게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구치소에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동지’라고 했다. 이 고문은 “한반도 대운하를 함께 하려 했고, 한 정권을 함께 담당했던 동지잖나”라며 “형편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함께 하는 게 동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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