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더우인도…중국 방침에 연예 콘텐츠 단속 '자율공약'

중국공연예술협회, 유력 플랫폼 업체 대표 불러
'청명한 인터넷 문화 생태계 만들기' 공동발의
  • 등록 2021-09-12 오후 3:00:52

    수정 2021-09-12 오후 3:00:52

아이유 팬클럽 웨이보가 소셜미디어 약관 위반으로 정지됐다고 표시돼 있다. 사진=웨이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연예계에 이른바 ‘홍색 정풍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플랫폼 기업들이 연예인과 팬클럽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12일 베이징청년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공연예술협회는 지난 10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더우인(중국판 틱톡), 텅쉰(텐센트) QQ뮤직, 아이치이(愛奇藝), 요우쿠(YOUKU), 콰이쇼우 등 유력 온라인 플랫폼 업체 대표들을 불러 회의를 열고 ‘청명한 인터넷 문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자율공약’을 공동 발표했다.

이 공약은 크게 6개 부문으로 나뉜다. 스타의 팬들을 소집하거나 사주 또는 선동해 광고, 판촉, 인위적 인기 순위 올리기 등을 이유로 모금하는 게시물을 올린 계정은 정지·폐쇄 제재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또 근거없는 가십, 과장, 루머 유포, 의견이 다르다고 다른 사람이나 조직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내용을 올리는 행위, 팬클럽간 적대감 유발 행위, 연예인 개인정보 게시 및 판매 행위 등에 사용된 계정도 동일한 제재를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은 문화 콘텐츠를 통제해 왜곡된 기풍과 해로운 경향을 공동으로 억제할 것이라며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적극 함양하고 중화전통문화 콘텐츠를 전승하기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중국 공산당의 지침에 맞지 않는 콘텐츠를 제한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이밖에 ‘트래픽 지상주의’에 반대하며 위법 행위를 하거나 덕성을 상실한 연예인에게 콘텐츠를 올릴 기회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은 ‘공동부유’를 명분으로 각 산업에 규제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시진핑 주석 시대에 정풍운동(1940년대 중국 공산당이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겠다며 펼친 정치문화 운동)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은 지난달 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고, 이어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은 지난 2일 통지문을 내고 “방송국과 인터넷 시청 플랫폼은 프로그램 출연 배우와 게스트 선정시 정치적 소양, 도덕적 품행, 예술 수준, 사회적 평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을 명시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중국 기업들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웨이보는 지난 6일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아이유 등 21개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에 대해 30일 정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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