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연승' 샌안토니오, 통합 우승 가능할까

  • 등록 2014-04-02 오후 2:35:37

    수정 2014-04-02 오후 2:50:24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2013-2014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대결 구도에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마이애미 히트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역시나 각 컨퍼런스 선두에 올라 있다.

특히 샌안토니오의 선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2월 26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부터 18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팀 최다 연승 기록이다.

△ 르브론 제임스와 팀 던컨(오른쪽)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샌안토니오는 승리한 18경기에서 득실점 마진 +16.6점을 냈다. 매 경기 상대 팀에 20점 차 가까이 대승을 거두는 셈이다. 정규 시즌 평균 득실점 마진 +8.5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견고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는 샌안토니오는 현재 58승 16패(승률 78.4%)로 리그 전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남은 경기는 8경기인데 반해 리그 2위 마이애미와의 승차는 6~7경기 차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정규 시즌 우승이 유력하다.

샌안토니오가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쥘 경우 통합 우승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샌안토니오는 팀 던컨과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 등 핵심 멤버 대다수가 30대를 훌쩍 넘어 PO를 대비한 체력 비축이 우선인 상황이다.

NBA 파이널에 오를 경우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면 동부컨퍼런스 우승이 유력한 마이애미나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상대로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부컨퍼런스 결승 진출이 확실시 되고 있는 젊은 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상대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샌안토니오의 승리 공식은 언제나 빈틈없는 전술과 팀원들의 조직력이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카와이 레너드는 샌안토니오의 전력이 더욱 강해지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외곽 슛 능력까지 갖춘 레너드는 팀의 마지막 퍼즐이다. 그가 오른손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팀은 연승 가도를 달렸다.

레너드는 복귀 첫 경기인 디트로이트전에서 온코트 득실마진 +23점을 기록했다. 티아고 스플리터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그만큼 그가 코트 위에 있을 때 공수가 안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팀 기둥인 던컨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던컨은 지난주 경기에서 평균 20득점 8.5리바운드를 기록, 올랜도 매직의 니콜라 부세비치와 ‘이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만 37세의 그는 올 시즌 68경기에 출전해 15.2득점 9.9리바운드 1.9블록을 올리고 있다.

득점은 팀 내 2위, 리바운드와 블록은 여전히 팀 내 1위다. 그의 리바운드 수치는 만 21세였던 1997-1998시즌과 비교해 불과 2개 줄어들었으며 블록도 0.6개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17년간 한결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던컨의 샌안토니오는 15년 연속 50+승을 거두게 됐다. 직장 폐쇄로 단축 시즌이었던 1998-1999시즌(37승 13패, 승률 74%)이 정상적으로 치러졌다면 17년 연속 50+승을 달성할 뻔했다.

샌안토니오는 던컨이 합류한 이래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고 파이널에 진출했을 경우 100%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팀 마이애미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졌던 지난 시즌 처음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1999년과 2003년, 2005년, 2007년에 이어 이번 시즌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면 처음으로 짝수 해에 우승하는 기록도 남긴다. 정규 시즌 우승은 물론 팀 역대 정규리그 최다 승(2005-2006시즌 63승) 경신까지 바라보고 있는 샌안토니오의 통합 우승 여부가 농구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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