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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에도 알리바바 담는 서학개미…저가매수 '갑론을박'

2분기 매출액 36.5조…시장기대치 밑돌아
'상장 돌연취소' 앤트그룹 수익성 악화가 타격
부랴부랴 자사주 매입 확대 나섰지만 먹구름 계속
서학개미 미국·홍콩서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순매수
WSJ "시진핑은 IT 대신 제조업 강국 되고 싶어해"
  • 등록 2021-08-08 오후 2:34:59

    수정 2021-08-08 오후 2:34:5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터넷이 아닌 제조업 주도의 경제를 만들고 싶어 한다.”(월스트리트저널)

중국의 IT와 혁신을 이끌었던 알리바바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앤트그룹의 상장 취소에 이어 반독점 제재 벌금까지 냈다. 2분기 성적표마저 시장 기대 이하였다. 알리바바는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겨우 주가를 지탱했지만 한동안은 시진핑 정부의 제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평가가 힘을 얻는다. 그럼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홍콩과 미국 증시에서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주식예탁증서(ADR)을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째주까지 2주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올려놨다. 7월 마지막주(26~30일)에는 2316만달러어치 순매수했고, 8월 첫째주(2~6일)에는 1009만달러 순매수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홀딩스 본 주식에 대해서도 지난주 120만달러어치 순매수하면서 4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올려놨다.

중국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2분기 매출액이 2057억4000만위안(36조5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기대했던 매출액 2103억위안에 못 미치는 수치다. 순이익도 451억4000만위안(8조178억원)으로 작년 동기인 475억9000만위안을 밑돌았다.

지난해 상장이 무산된, 알리바바의 핵심 금융계열사 앤트그룹의 수익성이 악화한 점이 타격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올 2분기 순이익 중 앤트그룹이 기여한 금액은 약 45억위안이라고 밝혔는데 알리바바의 앤트그룹 지분은 33%다. 따라서 앤트그룹의 순이익은 136억위안으로 추산된다. 전 분기 대비 37% 급감한 수준이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주(사진= AP)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상하이·홍콩증시에 동시 상장하려 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상장 직전인 10월,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 회장이 중국 국유은행을 전당포에 빗대는 등 금융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후 ‘미운털’이 박혔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이후 마윈 회장은 몇달째 두문불출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4월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기에 이르렀다.

이어지는 악재에 알리바바는 주가를 부양하러 자사주 매입책을 발표했다. 2022년 말까지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것으로, 지난해 말 내놓은 규모(100억달러)보다 50% 증가했다. 주가부양책을 내놓은 데다, 최근 하락세가 가팔랐던 만큼 주가는 무덤덤하게 흐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는 196.39달러를 기록해 일주일 동안 0.61% 상승했고 홍콩증시에서도 6일 193.50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일주일간 2.38% 상승했다.



하지만 월가는 알리바바를 ‘저가 매수’하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시진핑 3기 체제가 출범하는 내년까지 중국 내 ‘기강잡기’가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게임업이나 사교육과 달리 이미 몸집이 커져버린 IT에 대한 정부의 단속은 이미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올 9월부터 시행되는 ‘데이터보안법’으로 규제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의 관점에서 국가적 위대함은 그룹 채팅이나 차량공유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중국은 서구 선진국들의 탈산업화 전철을 밟지 않겠다며 인터넷이 아닌 제조업 주도 경제를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 주석은 지난해 연설에서 “중국은 디지털경제와 디지털사회, 디지털정부의 구축을 가속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실물경제는 그 기반으로서 다양한 제조업 산업을 포기해선 안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분간 중국이 IT업체나 빅테크를 규제하면서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 항공기 등 제조업을 집중적으로 키울 것이라 전망되는 이유다.

지미창 록펠러글로벌패밀리오피스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밸류에이션이 미국 기업과 견줘 낮다고 해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면서 “규제위험이 시장 예상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로 아마존(70배)보다 낮다고 해도 마냥 ‘싸니 사자’라고 인식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보스턴프라이빗의 CIO인 섀넌 사코시아 역시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업체이자 매우 중요한 클라우드업체이더라도 중국정부의 정치적 규제가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장기적 시점에서 매수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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