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44건을 비롯해 청와대 내부 파일 200여 건이 들어 있던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 소유자 누구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최씨의 국정 농단은 그의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에서 박 대통령의 연설문과 국방 기밀, 경제정책, 대외비 외교 문서가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기정사실화됐다.
해외 도피 중인 최씨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태블릿 PC를 갖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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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태블릿 PC 이름이 최씨의 딸 정유라 씨(20) 개명 전 이름(유연)을 딴 ‘연이’인데다 태블릿 PC에서 최씨의 셀카 사진도 발견되면서 검찰 역시 “일단 최 씨가 갖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태블릿 PC의 입수 경위다. 일각에서는 최씨가 청와대 기밀문서가 잔뜩 들어있는 PC를 건물 관리인에게 버려달라고 했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최씨가 사용했던 태블릿 PC를 제3자가 입수해 보관하고 있다가 유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정 아래 태블릿PC를 보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는 최 씨의 측근으로 활동하다 사이가 틀어져 그의 국정개입 의혹을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초 태블릿 PC를 개통했다는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과 들고 다닌 것으로 전해진 고영태 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PC 주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