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시장 충격 커질까…월가 일각에선 "10% 조정론"

예기치 못한 오미크론 리스크에 월가 출렁
시장 일부서 '10% 안팎 증시 조정론' 부상
연준 긴축 예정대로 갈까…파월 발언 주목
  • 등록 2021-11-28 오후 1:51:52

    수정 2021-11-28 오후 9:15:49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지명된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왼쪽)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차기 부의장에 지명된 라엘 브레이너드 현 연준 이사.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출현하면서 월가가 불안에 휩싸여 있다. 가뜩이나 투자 심리가 지지부진했던 와중에 오미크론이 덮치면서 주식시장 일각에서는 10% 안팎 조정론까지 나온다.

오미크론發 월가 조정론 부상

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 4거래일간(추수감사절 연휴 휴장 제외)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20% 각각 빠졌다. 3대 지수는 오미크론 변이 충격이 시장을 덮친 지난 26일 각각 2.53%, 2.27%, 2.23% 내렸다. 오미크론 변이 여파가 주간 하락분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글로벌 제약업체인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데이터는 2주 안에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뒤집어보면 최소 2주간은 증시가 별다른 방향성 없이 오미크론 변이 뉴스에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상황이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다. 주말인 이날 미국 뉴욕주는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올해 겨울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고 신호가 계속 보이고 있다”며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뉴욕주에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곧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일부에서는 이 기간에 주가가 10% 안팎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름철 시장을 흔들었던 델타 변이보다 더 큰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S&P 지수는 올해 들어 24.16% 상승했는데, 9월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조정이 없었다.

월가 금융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은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구인난을 더 심화시켜 공급망 대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팬데믹 특성상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전반에 확산할 경우 물류 리스크는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게 이 인사의 우려다. 이를 감안한 재정·통화 부양이 재차 이뤄지면 인플레이션 가속화는 불 보듯 뻔하다.

아이언사이드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배리 냅 설립자는 CNBC에 나와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에 악영향을 줄 경우 성장세를 둔화시키며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수 있다”며 “조정기 증시에서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옐런 장관·파월 의장 입장 주목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나친 비관론은 금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T3라이브의 스콧 레들러 파트너는 “S&P 지수를 기준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인 4527만 지켜낸다면 증시는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S&P 지수는 4594.62다.

BNY멜론 인베스터 솔루션의 아진 오덴은 “(26일 약세장은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기간에 따른) 적은 거래량이 폭락을 초래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월가가 또 주목하는 건 정책당국의 스탠스다. 당장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하원에 출석한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내 2·3인자 역시 이번주 중 발언에 나선다.

보건당국이 오미크론 변이를 연구하기 시작한 초기인 만큼 고위당국자들은 신중한 발언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긴축 본격화를 예고한 연준이 돈줄 조이기를 조금이나마 미룰 수 있다는 여지를 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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