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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두산은 SK와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지난 2경기 모두 팽팽한 승부를 보여준 두 팀은 이날 경기에서도 라이벌답게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양 팀 선발투수인 SK 이영욱과 두산 김승회의 호투로 4회까지 점수가 나지 않았다. 치열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공격의 물꼬를 튼 것은 두산이었다. 5회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손시헌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데 이어 2사 후 이종욱이 좌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트려 1-0으로 앞서갔다.
특히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재홍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것이 컸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두산은 8회말 김현수의 좌월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초 한 점을 내준 두산으로서는 소중한 쐐기포였다.
누구보다 두산 선발 김승회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6⅔이닝은 김승회의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이닝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한 경기 최다 이닝은 2003년 9월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기록한 6이닝이었다.
5회까지는 흠잡을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SK를 상대로 안타 하나 없이 볼넷 2개만 내줬을 뿐이었다. 스트라이크존 양 끝에 걸치는 예리한 제구가 돋보였다. 최고 144km에 이르는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 슬라이더 등으로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았다.
SK 선발 이영욱도 4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5회초 이영욱은 오른쪽 엄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와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