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 3연전 최종전을 3-4로 역전패했다.
3-1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 네프탈리 펠리스(25·텍사스)가 데이비드 머피(33·클리블랜드)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12회 접전 끝에 12회말 마이클 브랜틀리(27·클리블랜드)의 우월 끝내기 솔로홈런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지난 원정 22경기에서 19패째를 당한 론 워싱턴(62) 텍사스 감독은 “이기려고 최선의 라인업을 꾸리지만 초반부터 크게 뒤지거나 리드하고 있을 때는 마지막 9회를 막지 못하고 역전을 당한다”고 낙담하며 “이제는 새로운 얼굴을 시험해볼 때가 아닌 가 생각한다”고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워싱턴의 말처럼 지금 텍사스는 뭘 해도 안 되는 집안이다. 너무 많은 부상선수에다 이따금씩 허망한 역전패가 겹치면서 찬물을 끼얹기 일쑤다.
|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일간지인 ‘뉴스-헤럴드’는 4일 “외야수들이 홈런을 너무 못 쳐주고 있다는 건 레인저스의 주된 문제점 중 하나”라며 한때 인디언스의 간판타자로 뛰었던 추신수의 슬럼프에 대해 지적했다.
라인업의 핵심이자 팀 장타를 책임져야 될 코너 외야수들이 이렇게 못 쳐주는 탓에 텍사스의 팀 홈런 순위는 전체 28위권(76개)까지 곤두박질쳤다.
134개로 1위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거의 절반이 모자라고 최악이라는 샌디에고 파드레스(79개)보다도 3개나 적다.
작년 176개로 전체 8위였던 홈런군단의 명예가 일순간에 실추됐다. 투수들이 더 이상 텍사스 타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이 더욱 뼈아픈 대미지다.
같은 날 ESPN에서는 추신수의 득점이 실종됐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또 하나는 고출루율의 근간이 돼왔던 볼넷 숫자의 수직하락이다. 22경기 2득점도 문제지만 같은 기간 90타석에서 얻어낸 볼넷은 4개(몸맞는공 1개)다.
출루율 0.235에 OPS(출루율+장타율)은 한때 자신의 시즌초 출루율 수치였던 0.450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시즌 성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돼 계속된 하락세(출루율 0.342 OPS 0.694)를 면치 못하고 있다.
텍사스 이적 뒤 첫 22경기에서 11득점 및 16개의 볼넷(몸맞는공 3개)을 골라 출루율 0.452를 찍었던 때가 불과 약 넉 달 전이다.
‘홈런과 득점, 볼넷’ 등이 한꺼번에 실종된 추신수의 ‘3무’ 야구를 미국 쪽에서는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 관련기사 ◀
☞ ESPN "다저스가 레스터 놓친 건 실수, WS 7차전서 당할 것" 예측
☞ FOX "커쇼-잭-류현진으로 우승 타당..매팅리 정면돌파"
☞ 역대기록으로 본 커쇼, '매덕스+랜디 존슨'을 합친 완전체
☞ 논란의 '수비 쉬프트'가 추신수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미래
☞ LA언론 "류현진 등판 연기된 자리, 해런 대신 새 얼굴?"
☞ 추신수 몰락 부추긴 '수비 쉬프트' 문제 심각, 좌타자 죽다
☞ 뉴욕포스트 "류현진은 과대평가됐다, 레스터 데려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