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여권·국제 운전면허증도 스마트폰에 '쏙'

공인인증서 폐지·데이터 3법 통과로 DID 급부상
LG CNS, '에버님'과 손잡고 DID 시장 본격 출사표
신분증 마이데이터는 물론 유통·물류 전반에 활용도↑
  • 등록 2020-06-14 오후 12:00:00

    수정 2020-06-14 오후 9:35:2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해외 여행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불편함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여권이나 국제운전면허증 등 신분 증명과 관련된 것이다. 늘 소지해야 하고 자칫 분실할까 노심초사하는 것은 물론, 국제운전면허증의 경우 바쁜 시간을 쪼개 따로 발급받으러 경찰서까지 다녀와야 한다.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앞으로는 이런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개인의 개인정보를 정부 부처나 관련 기관이 아닌 본인이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바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분산형 신원확인(DID·Decentralized Identity)’이다.

이정화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은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에 최신 글로벌 DID표준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연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LG CNS)


빠르게 변화하는 보안·데이터 환경 속에 주목받는 DID

최근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난 이정화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은 “DID는 다양한 서비스 분야를 공략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며 “신분 인증이나 사설 인증 분야를 넘어 사물표준을 적용한 자율주행차 인증도 가능하고 물류·유통 체계에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지난달 캐나다의 DID 기업 에버님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데이터3법 통과와 공인인증서 폐지 등 보안·인증 환경이 급변하면서 투명성과 개방성을 갖추고, 데이터 주권을 실현할 수 있는 DID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G CNS는 올해 안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DID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DID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해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기술이다. 기존에 정부 기관이나 기업에서 보관하던 개인 정보를 본인이 소유하는 형태의 신분증명체계이다. 각 개인은 스마트폰 등에 DID 신분증을 발급받고 그 내역은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정보가 블록체인 서버에 분산 저장돼 정보 유출 위험이 줄어들고, 한 번의 인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DID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면 이를 온·오프라인에서 인증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국제표준이 자리 잡으면 DID 여권이나 국제운전명허등을 발급받아 전 세계에서 신분증 대신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전자시민증(스웨덴), 주류 자동판매기(시빅·CVC), 전자투표(태국·러시아) 등의 기술이 개발됐거나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세계 DID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252억달러(약 30조원)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도 당장 650억원 규모의 공인인증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DID 개념도. DID는 기존에 기관이나 기업의 데이터베이스(DB)에 일괄 보유됐던 개인 정보를 당사자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분산형 체계다. (자료= LG CNS)


“내 정보는 내가 관리한다”…보완성·개방성으로 활용도 높아

이 단장은 “DID를 발급하게 되면 자격증명서(VC·Verifiable Credential)라고 하는 개인정보는 스마트폰 등에 개인이 저장하고, 블록체인에는 개인정보는 공유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 발급받았고, 어디에 제출됐는지가 저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정보의 주인이 제출기관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맞게 생년월일, 성별, 직업 등의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를 스스로 관리하면서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도 DID 기반 본인인증 도입 사례가 있다. 현재 병무청 홈페이지에는 DID 본인인증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군인 신분증명을 해주는 것이다. 내년부터 도입될 예정인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물론, 오는 12월 도입될 모바일 공무원증도 DID 기술이 기반으로 한다. 점차 DID를 적용한 모바일 신분증과 인증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정보와 인증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도 적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에 DID를 부여하면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 물류 이동, 사용·수리이력,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 할 수 있다.

다만, DID가 범용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아직 국제 표준 확립과 범용성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혹은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DID 체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발급기관(국가)별로 다른 증명서 및 각종 서비스 이용을 위해 여러개의 어플리케이션(앱)과 DID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현재 국내에서도 DID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얼라이언스(동맹)을 구성하는 이유가 범용성을 확보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며 “우리는 국제표준을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하고 필요하면 기존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에버님과의 협약도 국제 표준 수립과 관련이 있다. 에버님은 DID 기술의 글로벌 표준 수립을 이끌고 있는 회사로, DID 기술 기업 연합체인 소버린 재단을 창립했다. LG CNS는 에버님과 함께 국제 웹 표준화 컨소시엄(W3C)의 DID 표준 수립에 기여하고, 글로벌 신원 인증을 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 단장은 DID가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 되면 여권이나 국제운전명허증을 따로 소지하거나 발급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있는 ‘지갑’에 간편하게 보관하고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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