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하이솔루스 “수소연료 ‘초격차’…12조 시장 선점”

윤영길 일진하이솔루스 연구소장
세계 유일 수소전기차용 연료탱크 양산
수소용기시장, 2030년까지 12조원 규모 성장
"선박·철도·드론 등 수소저장솔루션 확대 박차"
  • 등록 2021-06-13 오후 1:28:32

    수정 2021-06-14 오후 12:36:56

윤영길 일진하이솔루스 연구소장(수소사업부장) 11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에서 ‘수소저장솔루션’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일진그룹)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세계 최고 수소연료저장 기술로 수소경제 시대를 이끌겠습니다.”

11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에서 만난 윤영길 일진하이솔루스 연구소장(수소사업부장·전무)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수소연료탱크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일진하이솔루스가 유일하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일진그룹 계열사로 지난 1999년 설립한 일진하이솔루스(옛 일진복합소재)는 수소나 천연가스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에 주력한다. 지난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현대차에 수소연료탱크와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와 수소전기버스로 공급을 넓혔다.

수소전기차는 연료인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이 일으키는 동력으로 움직인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기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다가, 전기차에 비해 충전 속도도 5배 이상 빨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가장 앞선 운송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수소연료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윤 소장은 “미국의 플러그파워(PLUG), 니콜라(NKLA) 등 혁신기업들도 최근 수소전기차 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문제는 수소연료저장 기술이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이미 6만기 이상 수소연료탱크 등 제품을 생산하며 쌓은 양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개발한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탱크. 비금속 라이너에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감아서 700바(기압)의 높은 압력에도 견딜 수 있다. (사진=일진하이솔루스)
일진하이솔루스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수소연료탱크 설계 기술이다. 통상 수소연료탱크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 소재를 혼합해 만든다. 적은 양의 복합 소재를 사용해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화재 위험이나 내구성 등 안전성은 높여야 제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회사의 수소연료탱크는 일본 T사 제품 대비 11%가량 가벼워 차량에 적용했을 때 연비가 높다. 주행 거리로 따지면 20㎞ 이상 거리를 더 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찍 양산 체계를 구축하며 쌓은 데이터로 신제품 개발 기간 역시 타사 대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윤 소장은 “5년 전만 해도 새 연료탱크를 만들면 실패율이 1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3% 정도로 줄었다”며 “끝없는 연구개발과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에는 수소를 생산지에서 압축·저장한 뒤 수소충전소로 운송·공급하는 회사의 수소 튜브트레일러용 ‘타입4’ 탱크가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첫 인증을 받기도 했다.

윤영길 일진하이솔루스 연구소장(수소사업부장) 11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에서 ‘수소저장솔루션’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일진그룹)
업계에서는 전 세계 수소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 4만대에서 오는 2030년 500만대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수소용기시장도 2030년 약 1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미 수소연료탱크나 모듈 등 관련 솔루션 상용화에 돌입한 일진하이솔루스는 시장 점유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회사는 이미 연 6만기 이상 수소연료탱크를 생산할 케파(생산능력)도 갖췄다.

최근에는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선박이나 철도, 지게차, 드론 등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저장솔루션’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운송수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소가 장기적으로 디젤 엔진을 대체하는 동력원으로서 잠재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수소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북 완주군에 대규모 ‘수소연료저장 연구센터’도 건립 중이다. 오는 7월에는 상장도 예정돼 있다.

윤 소장은 “이미 여러 국내 대기업들과 수소저장솔루션 관련 다양한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글로벌 수소연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본격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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