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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열린 지난 4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아연(22)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이소미(23)를 꼽았다. 당시 “충격받을 정도로 (이)소미 언니의 비거리가 많이 늘었다. 체력 훈련도 정말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2승을 거둔 이소미는 동료들의 기대를 받으며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예상 외로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올해 13개 대회에서 7번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상금 순위는 21위로 정체됐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5위를 기록하며 해외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상하게 아직 우승과는 연이 없다.
이소미는 자신은 올해 우승이 없는데, 정작 본인을 칭찬한 조아연은 올해 약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시즌 2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는 걸 장난스럽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여유’라고 진단했다. 이소미는 “지난해 2승을 하고 올해 초반 대회와 LPGA 투어에서 상위권에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것 같다”면서 “때가 되면 우승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기에 가장 부족한 것은 여유”라고 밝혔다.
12일 경기도 포천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9억원)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이소미의 1라운드 출발은 좋다. 그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치고 상위권으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에도 1라운드는 3언더파를 치는 데 그쳤지만 3타 차 공동 7위로 출발한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무려 8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공동 선두가 한때 8명에 이를 정도로 혼전이 이어졌지만, 이소미는 14번홀(파5)에서 5m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는 “과거와 현재는 다르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불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생각하는 게 다르다. 사람이 항상 똑같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 완벽주의가 생기고, 골프에 완벽주의가 생기면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에 의연하게 생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퍼팅이 잘 됐다는 이소미는 “남은 라운드는 보기가 나올 때 인정하고 다음 샷을 생각할 것”이라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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