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뺏겼다"…AI 일자리 위협 현실화

WP "마케팅·SNS콘텐츠 부문서 AI 일자리 위협 진행중"
美카피라이터 "챗GPT 출시후 업무 줄더니 돌연 해고"
기업들, 오류 등 품질저하에도 비용절감에 AI도입 선호
  • 등록 2023-06-04 오후 2:28:24

    수정 2023-06-04 오후 2:28:2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챗GPT 때문에 직장을 잃은 카피라이터의 일화를 소개하며, 마케팅과 소셜미디어(SNS) 콘텐츠 부문에서 AI에 의한 일자리 위협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픽사베이)


미국 기업업무용 채팅서비스 업체인 슬랙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었던 올리비아 립킨(25)은 WP에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된 이후 몇 달 동안 업무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다가 올해 4월 아무런 설명 없이 해고됐다”면서 “회사 관리자가 챗GPT를 쓰는 것이 카피라이터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글을 쓰는 것을 보고 해고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챗GPT가 처음 출시됐을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이후) 사람들이 챗GPT 얘기를 꺼내며 나를 대신할 것이라고 할 때마다 불안과 걱정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초엔 미 헐리우드 작가 만여명이 임금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는데, 작가들은 협상 조건에 AI가 대본을 쓸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만들고, AI가 쓴 대본을 작가가 재작성하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챗GPT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AI 기술 발전을 산업혁명과 견주면서 수억개의 일자리가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생성형AI 등 기술 혁신이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중심으로 전 세계 일자리의 4분의 1, 총 3억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일자리의 3분의 2가 자동화에 노출되고, 이 가운데 25~50%를 AI가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예측에 불과했지만, 이젠 현실이 되고 있는 게 WP의 설명이다. 이는 AI의 품질이 최근 급속도로 향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생성형 AI는 양방향 대화나 글쓰기는 물론, 작곡, 그림 그리기, 컴퓨터 코드 작성 등까지 사람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해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적지 않은 오류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실례로 미 기술 전문매체 CNET은 AI로 작성한 기사 77건을 송고했으나, 사실관계에서 오류가 발견돼 AI 활용을 중단했다. 미국의 한 변호사는 자신이 맡은 사건과 유사한 판례를 챗GPT에서 찾아 법원에 제출했는데, 알고보니 모두 AI가 작성한 위조 판례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품질 저하를 감수할 만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학습이 진행될수록 실수도 즐어들 것으로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자리 위협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디지털 노동을 전공하는 새라 로버츠 부교수는 “AI가 자동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업무 영역에 다가오고 있다. 정말로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이선 몰릭 부교수도 “과거 자동화의 위협은 어렵고 더럽고 반복적인 작업에 대한 것이었지만, 이젠 고학력을 필요로 하는 고소득이면서 가장 창의적인 일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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