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광장 '승리의 용광로` 5만여 붉은악마 `첫 승 자축`

  • 등록 2010-06-12 오후 11:57:26

    수정 2010-06-13 오전 12:06:34

▲ 12일 한국 대표팀 응원을 위해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

[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종일 쏟아지는 폭우는 한국 대표팀의 첫 승을 축하하기 위한 하늘의 선물이었다.

12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인 5만여 명의 시민과 붉은 악마는 월드컵 대표팀의 첫 승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이날 시청 앞 광장에는 오후 3시께부터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7시 30분께 시청 앞 광장은 이미 입추의 여지가 없는 한국 응원단의 붉은 성지가 되어 있었다.

서울 시청이 주관한 사전 공연이 막을 내린 오후 8시20분. 광장에 모인 시민은 붉은 악마 현장팀의 선창에 "대~한민국"을 외치기 시작했다.

5만여 명이 외치는 함성은 경기 시작과 함께 최고조에 달했고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던 시민들은 전반 7분께 터진 이정수의 첫 골에 서로 부둥켜안으며 승리를 예감하기 시작했다.
▲ 12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펼쳐진 태극기

결국 1-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 대표팀은 후반전 초반 박지성의 단독 돌파로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시청 앞 광장에서 박지성을 연호하는 함성은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까지 퍼질 정도로 힘차고 우렁찼다.

한국 대표팀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90분간 그리스와의 첫 경기가 2-0 완승으로 끝나자 시청 앞 광장은 삽시간에 붉은 함성의 용광로가 됐다.

응원에 함께한 시민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가 재현되는 기시감을 느끼며 서로의 어깨를 걸고 대표팀의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시청 앞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하늘에서 내린 비가 마치 축복의 비 같았다며 대표팀의 16강을 확신했다.

친구 4명과 함께 시청 앞 광장을 찾은 김현서 양(중3·서울 은평)은 "초등학교 1학년 때 2002년 월드컵을 봤다"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응원했는데 오늘은 선수들 이름도 알고 응원해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응원하러 온 강호철(49 서울 송파)씨는 "비를 맞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며 "한국 팀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 시청 앞 광장에 와서 기다렸다는 최준호(27 서울 시흥)씨는 "그리스전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8강도 가능할 것 같다"며 "예전 보다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응원질서도 훨씬 나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5만여 시민들의 응원을 주도한 붉은 악마 현장 응원팀의 이진하(29 대전)씨는 "서울 시청 앞 광장은 월드컵 거리 응원의 성지다"며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이 그리스전 승리에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청 앞 광장에는 방송 3사와 AP, ABC, 로이터 등 외신을 포함한 약 3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서울 소방방재청은 이날 서울 시청 앞 광장에 5만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추산했으며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오는 17일에는 10만여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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