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메디컬체크 파문' 제재는 없을 듯, 그러나…

  • 등록 2010-08-13 오후 6:22:49

    수정 2010-08-13 오후 6:22:49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LG가 신인 지명 예정 선수들에 대해 사전 메디컬체크를 한 사실이 밝혀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이 문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LG는 최근 지명 유력 선수들을 대상으로 몸 상태를 체크했다. 이전까지 이를 강력하게 부인해 왔지만 13일 공식적으로 사실을 인정했다.

LG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신인 지명 대상 선수에 대해 사전에 메디컬 체크를 실시했다는 내용과 관련, 내용을 파악한 결과 스카우트팀의 업무 과정에서 이러한 일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아마야구와 프로야구간의 질서를 어지럽힐 의도는 전혀 없었다. 다만 지명 대상 선수의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자 하는 실무진의 판단 하에 실시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야구 관계자에게 혼란을 준 점에 대하여 유감으로 생각하며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심은 LG에 대해 어떤 제재가 내려질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추가적인 제재는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 매우 높다.

KBO 고위 관계자는 "LG가 도덕적으로 문제되는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LG의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LG가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만큼 현재로서는 더 이상 추가적인 제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생겨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대한야구협회와 협의를 통해 규약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명회의 전 사전 접촉 금지는 규약으로 규정된 제재가 아니다. 다만 '프로야구와 아마야구의 질서를 유지한다'는 규정의 연장 선상에서 이뤄진 불문율이다. 때문에 사전 접촉에 대한 제재 역시 명확하게 규정된 바 없다.

LG를 제외한 7개구단 스카우트 담당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규정의 모호함을 빌미로 도덕적으로 용납되기 힘든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모 스카우트는 "이런 일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가게 되면 앞으로 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한때 큰 의혹이 있었던 선수 묻어두기(입단을 약속한 뒤 고의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 등이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말했다.

8개구단 스카우트들은 14일 서울에서 회의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LG 사태에 대한 최종 논의가 이뤄진다. 스카우트 차원을 떠나 구단간의 이해가 걸린 사안인 만큼 강력한 제재를 요청하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KBO 관계자는 "일단 구단들의 요구 사항으로 정리되는 것이 있으면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인 지명이 코 앞(16일)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실직적인 제재를 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이번 사안은 해결책은 LG가 자체적으로 얼마나 자정 의지를 보여주는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스카우트는 "솔직히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이를 시인하고 진심으로 사과했다면 불쾌한 수준에서 끝났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를 지적하자 그동안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당연히 사과도 없었다. 오히려 해당 학교 등에 입단속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까지 있었다.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모르지만 (LG가)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제재를 떠나 이 사안 만으로도 LG 구단이 큰 상처를 받은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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