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3연전 1차전(개막전)에 선발 좌익수 겸 1번타자(리드오프)로 출장, ‘4타수무안타 1볼넷 1삼진’ 등을 기록했고 소속팀 텍사스는 난타전 끝에 10-14로 패했다.
이날 추신수가 좋지 않았던 점은 필리스의 연이은 좌완투수들에게 꼼짝없이 당했다는 데 있다. 선발투수 클리프 리(35)를 맞아 1회말 첫 타석 중견수플라이(2구 공략), 2회 1사2루에서 2루 땅볼(3구 공략), 4회 무사1루 유격수 땅볼(2구 공략) 등으로 맥을 추지 못했다.
리가 마운드를 물러난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완 강속구투수 제이콥 딕먼(26)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나마 7회 2사1,2루에서 좌완 셋업맨 안토니오 바스타르도(28)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가 체면치레를 했다.
투수교체 타이밍에서 드러나듯 이날 필리스는 추신수의 좌투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출루를 원천 봉쇄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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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에 평균 45명가량의 좌완 선발투수를 상대하게 될 텐데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추신수의 좌투수 문제가 부각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판단하는 생각은 딴판이었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는 계속 경기를 뛸 것이다. 좌투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좌완투수를 상대한다고 해서 특별히 그를 빼거나 하는 일은 없다. 추신수는 점점 편안해질 거다”고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클리프 리가 다른 투수들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해 타석에서 빨리 배트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자신에게 그를 상대로는 매우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리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공을 많이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추신수는 리가 물러난 뒤 마지막 2번의 타석에서는 10개의 공을 던지게끔 만들었다. 6회 딕먼에게는 초구 볼 뒤 3구 삼진을 당했지만 바르타르도에게 6구째 볼넷을 골라나가며 마음먹기에 따라 좌우를 가리지 않고 얼마든지 타석에서 침착하게 공을 많이 보는 타자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추신수는 홈 개막전에서 자신을 열렬히 응원해준 텍사스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추신수는 “안방같이 느껴졌다. 나를 위해 갈채를 보내주는 팬들의 소리를 보고 들었다. 감사한다. 팬들을 내 가족처럼 느낀다. 여기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를 모셔놓고 경기하는 것 같았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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