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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황희찬(21·잘츠부르크)이 부담스런 중국 원정경기를 앞둔 슈틸리케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중국 원정경기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 최근 반한 감정이 높은 중국 현지 상황과 더불어 내부적으로는 측면 공격 자원이 부족하다.
우선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 중국전에 뛸 수 없다.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은 최근 소속팀에 나서지 못해 대표팀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이청용의 대체 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이재성(25·전북)도 갈비뼈 부상으로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했다.
슈틸리케호의 공격 전술 키는 2선이 쥐고 있다. 최전방 원톱이 상대 수비 진영을 헤집고 다니거나 몸싸움을 펼치면 2선 공격수들이 그 공간을 파고드는 게 핵심이다. 손흥민의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돌파가 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득점 루트였다.
하지만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대표팀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장 손흥민 대신 측면에 누굴 세울지가 고민이다.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날카로운 침투와 마무리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이 측면 공격수에게 가장 바라는 그림이기도 했다.
황희찬은 그전부터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기대를 크게 받은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겨우 20살이었돈 황희찬을 대표팀에 불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황희찬에 대해 “뒷공간이 나지 않더라도 기술력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희찬에게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는 중국의 거친 플레이 때문이다. 원래 중국 축구는 안방 텃세를 믿고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더구나 최근 사드 문제로 한국에 대한 중국 내 감정이 좋지 않다. 관중석 분위기가 과열되고 험악해질 가능성이 크다. 함께 흥분한 중국 선수들이 더욱 거칠게 나올 것이 틀림없다. 자칫 기싸움에서 밀리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황희찬의 별명은 ‘황소’다. 황소처럼 거침없이 돌파하고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울 적임자다.
포지션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황희찬의 주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하지만 소속팀 잘츠부르크나 연령별 대표팀에선 종종 측면 윙어로 나섰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도 후반 21분 남태희를 대신해 왼쪽 측면 자리를 책임졌다.
상황에 따라선 황희찬이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설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남태희, 구자철, 김민우 등이 측면을 책임지게 된다. 어떤 형태로든 슈틸리케 감독이 황희찬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희찬은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기분 좋게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부담스런 원정 경기를 앞둔 슈틸리케호에 황희찬이 시원한 ‘사이다’ 같은 존재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