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가 韓 무명 20대 창업자와 손 잡은 까닭?

숙박O2O `온다`, 수십번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시도 끝에 '협력' 성사
  • 등록 2017-11-26 오후 1:03:07

    수정 2017-11-26 오후 1:03:0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스무번이 넘는 콘택 시도 후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간 덕분에 에어비엔비의 첫 국내 기술 협력사가 된거죠.”

온다(ONDA)는 숙박O2O 스타트업이다. 야놀자·여기어때로 많이 알려진 숙박O2O 업계에서는 신참자에 가깝다. 사업 시작 시점은 2014년 말. 게스트하우스, 펜션, 모텔 내 객실을 중개해 판매하는 역할을 했다.

온다의 현재 직원 수는 36명. 온다를 공동 창업한 김지호 창업자는 지난해 8월 ‘전략적 투자’를 받고 최고경영자(CEO)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내려와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팟캐스트 녹음 자리에서 만난 김 창업자는 앳된 얼굴이었다. 이십 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러 번의 창업 경험이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은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창업 동아리를 결성했다. 대학에 들어온 후에도 그의 창업 시도는 변함없었다.

김지호 온다 창업자
숙박 쪽 창업을 생각하게 된 때는 2014년이었다. 김지호 창업자는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매니저로 일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을 사업화한 것”이라며 “업주가 간편하게 객실 예약·판매 관리하는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팀 결성은 7월, 사업 시장은 10월이었다. 초기 창업 자금은 김 창업자가 아르바이트로 번 학비였다. 정부 기관에서 주최한 창업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그가 생각한 비즈니스는 ‘숙박 예약 대리점’에 가깝다. 다수 숙박업소와 여러 숙박 예약 플랫폼을 연결하는 역할이다. 업주 입장에서는 야놀자, 여기어때, 익스피디아 등 숙박 중개 플랫폼과 11번가 등 온라인 커머스에 빈 객실 정보를 간편하게 올리고 관리할 수 있다.

얼마전 온다는 글로벌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엔비와 사업 협력 파트너십도 맺었다. 온다 시스템을 이용하는 업주가 에어비엔비를 통해서도 객실 예약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창업자는 “에어비엔비와 기술적 제휴를 맺은 건 온다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비엔비가 온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기적’에 가깝다. 온다 플랫폼을 사용하는 숙박업소는 1300여곳이다. 전국 숙박업소가 7만여개인데다 야놀자·여기어때는 물론 옐로O2O 등의 시장 강자가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온다는 약자다. 숙박예약 플랫폼을 이용하는 숙박업소만 놓고 봤을 때, 시장 점유율 4%~5%다.

김 창업자는 “에어비엔비와의 제휴를 위해 이메일을 보내고 직접 찾아가 인사하는 등 스무 번 넘게 시도했다”며 “샌프란시스코까지 찾아가 인사하고 소개한 덕분에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될 때까지 시도한 덕분’에 굵직한 사업 파트너를 확보했다.

그는 “큰 기업이나 언론사 기자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에 관심 갖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고 성공 사례를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자와의 만남도 마찬가지. 김 창업자는 “600명의 기자에게 온다를 소개하는 메일을 보냈고 이중 80명이 읽은 것을 확인했다”며 “생각보다 너무 적어 실망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신확인된 기자들에 피드백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고 미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김 창업자는 4명의 기자들에 온다를 소개할 수 있게 됐다. 이데일리와는 인터뷰까지 하게 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