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방송 경계 허문 'SF8', 새로운 콘텐츠 모델 될까

  • 등록 2020-07-08 오후 8:12:07

    수정 2020-07-09 오전 8:28:07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영화와 드라마, OTT의 결합이 혁신적인 콘텐츠로 탄생할까. 한국영화감독조합(DGK)과 수필름, MBC, 그리고 웨이브의 공동 프로젝트 ‘SF8’이 콘텐츠 업계의 관심 속에 공개를 앞뒀다.

‘SF8’ 제작보고회 현장(사진=이영훈 기자)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SF8’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SF8’의 총괄기획 겸 첫 번째 이야기 ‘간호중’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을 비롯한 8개 이야기의 감독과 출연진이 참석했다.

‘SF8’은 DGK 소속 김의석·노덕·민규동·안국진·오기환·이윤정, 장철수·한가람(가나다 순) 총 8명의 감독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의 소재를 각자의 스타일로 풀어낸 SF 프로젝트. 영화감독들이, 국내에는 낯설고 어려운 SF 장르를, 러닝타임 50분 내외의 단막극 형식을 빌려서, 스크린이 아닌 OTT와 TV라는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민규동 감독은 “영화가 감상 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기존의 방식으로만 소비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 감독들은 늘 새로운 도전, 다양한 영화에 대한 욕망이 있다”며 “우리의 작품이 공개돼서 누군가가 영감을 얻고 그것을 통해서 새로움을 받아들인다면 큰 의미가 될 것 같다”고 기획의 의도를 밝혔다.

예산이나 시간 등의 물리적 제약은 있었지만 감독들은 창작의 자율성 측면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덕 감독은 “상업영화는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시나리오 과정에서부터 감독의 창작성을 100% 지지받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SF8’은 감독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 즐겁게 작업했다”고 얘기했다. 민규동 감독도 “큰 자본이 주는 압박과 어려움에서 벗어나서 원하는 대로 서사를 펼치고 원하는 대로 캐스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어도 정신적으로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SF8’은 인간 같은 간병로봇(‘간호중’), 치열하게 싸우는 AI 형사(‘블링크’), 미세먼지 세상 속 극과 극의 청춘들(‘우주인 조안’), 실체 없는 대상을 쫓는 여인(‘만신’), 가상 현실에 갇혀버린 BJ(‘하얀 까마귀’), 데이터 앱 오류로 만날 수 없게 된 연인(‘증강콩깍지’), 지구 종말을 눈 앞에 둔 남녀(‘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흩어지는 아들을 망연히 바라보는 엄마(‘인간증명’) 등 근미래 속 다양한 군상을 통해서 일상의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민규동 감독은 “AI를 같이 다뤄도 구현하는 방식이 다르고, 같은 화두에 대해서도 다른 질문을 던진다”며 “‘SF8’의 플랫폼이 다양한 것도 의미가 있으나, 그러한 플랫폼을 통해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SF8’은 오는 10일 웨이브에서 선공개 후 8월 중에 MBC에서 방영된다.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전을 통해서도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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