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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18일부터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친다. 5전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최대한 빨리 3승을 쌓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첫 경험한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물러난 아쉬움 때문인지 올해는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더 비장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그만큼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나성범의 투수 훈련, 이호준의 1루 수비 훈련 등이 그 증거다.
13일 NC의 청백전에서는 낯선 장면들이 있었다. 외야수 나성범은 깜짝 마운드에 올랐고 줄곧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는 이호준은 1루 수비를 맡았다.
야수 최고참 이호준도 3년 만에 1루 미트를 끼고 수비에 나섰다. 1회 1루수로 수비까지 맡았다. 스프링 캠프 때는 수비 연습을 가끔하긴 하지만 시즌 중엔 수비 훈련을 거의 하지 않는다.
나성범과 이호준의 깜짝 훈련을 두고 김경문 NC 감독은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하겠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나성범의 투수 등판과 이호준의 1루 수비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3년간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야수를 투수로 내보내는 것과 3년간 글러브를 끼지 않아 수비 감각이 무딘 고참을 1루 수비로 투입하는 건 나름의 무리수가 있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포스트시즌에 대한 대비는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시즌 막판 무리하게 순위 싸움을 하기 보다 전체적인 전력 점검에 더 신경을 썼다. 단기전에서 나올 수 있는 작전 등을 체크하고 연습했다. 백업 선수들을 기용한 것도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NC의 두 번째 가을야구. 그들의 가을 질주는 어떤 결말을 맺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